
방학이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한껏 들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님, 특히 직장맘에게는 방학이 ‘쉼’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건강, 학습, 체험활동까지 챙겨야 하고, 1학기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라면,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더욱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걱정으로 부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학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보내는 7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자신이 자녀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우리 아이는 아무 생각 없어 보여요.”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왜 성적은 그대로일까요?”
“머리는 좋은데 노는 걸 더 좋아하네요.”
이런 생각들은 어쩌면 아이의 진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부모 자신의 기대나 편의에 맞춰 해석한 것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렇게 믿는 것이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책임을 덜 느끼게 해주니까요.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는 부모가 모르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 말하지 못한 고민들이 존재합니다.
아이의 성적, 친구 관계, 감정 상태에 대해 진심으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으신가요?, 혹시 훈계나 지적이 대화의 전부는 아니었나요? 만약 그렇다면, 이번 여름방학은 그동안 놓치고 지나쳤던 아이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공부만 강요하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교감하는 시간, 아이의 내면에 귀 기울이며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여름방학을 만드는 7가지 실천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가족 '방학 계획’ 함께 세우기
방학이 시작되기 전, 가족이 함께 모여 방학 동안 하고 싶은 일과 목표를 나누어 보세요. 아이의 의견을 먼저 존중하고, 부모님은 조력자가 되어 주세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울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일수록 인내심을 가지고 경청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방학 끝나는 날, '우리 방학 참 잘 보냈다’는 마음이 남도록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시
▶ 오전 : 영어 학습 1시간
▶ 오후 : 수영장 가기
▶ 저녁 : 가족 보드게임 1시간
매주 혹은 매일 계획을 세우고, 매주 실천한 계획을 점검하고, 잘된 점과 부족했던 점을 나누며 스스로 원인을 분석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함께해 보세요. 아이는 자신이 세운 계획을 지키려는 의지를 갖게 되고, 부모는 아이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1시간 독서'로 지적 성장과 휴식 동시 잡기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1시간씩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 보세요. 꼭 위인전이나 명작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책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읽는 분위기’입니다.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독서를 ‘숙제’가 아닌 즐거운 놀이 ‘일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습관은 아이의 어휘력, 사고력, 집중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오감을 자극하는 ‘특별 체험 활동’으로 추억 만들기
방학은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거창한 여행이 아니어도 됩니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보세요. 가까운 곳에서 체험 활동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추천 활동
▶ 요리 클래스, 쿠킹 클래스
▶ 도예 공방 체험
▶ 천문대 견학
▶ 숲 체험 프로그램
▶ 박물관 스탬프 투어 등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직접 만들어보고 만지는 과정은 새로운 배움으로 인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성장에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4. 몸으로 놀며 스트레스 해소하기
더운 여름, 에어컨 아래에서만 보내는 방학은 오히려 아이의 에너지를 억누를 수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 신나게 몸을 움직이는 활동은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추천 활동
▶ 물놀이, 수영
▶ 자전거 타기
▶ 공원에서 뛰어놀기
▶ 배드민턴
▶ 실내 클라이밍
▶ 키즈카페 등
가능하다면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활동을 계획해 보세요. 함께 웃고 뛰는 시간은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해 줍니다.
5. '작은 목표' 세우고 성취감 경험하기
아이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작은 학습 목표를 세워주세요.
예시 목표
▶ 영어 단어 100개 외우기
▶ 수학 문제집 1권 끝내기
▶ 하루 30분씩 일기 쓰기
작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는 아낌없는 칭찬과 함께, 아이가 좋아하는 작은 선물을 준비해 주세요. 성취의 기쁨은 다음 목표를 향한 좋은 동기가 됩니다.
6. '가족의 밤'으로 관계 강화하기
일주일에 하루, 스마트폰과 TV를 잠시 꺼두고 오롯이 가족끼리만 보내는 ‘가족의 밤’을 가져보세요.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무엇보다 값진 선물입니다.
추천 활동
▶ 가족 보드게임
▶ 팝콘과 함께 영화 보기
▶ 가족사진 보며 추억 이야기 나누기
▶ 감사 편지, 칭찬 카드 주고받기
작은 대화 속에서 아이는 ‘나는 사랑받고 있구나’를 느끼고, 부모는 아이와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7. '서로의 공간' 존중하기
항상 함께 있는 것만이 좋은 건 아닙니다. 서로에게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도 혼자 조용히 놀고 싶어질 때가 있고, 부모 역시 재충전이 필요할 때가 있죠. 이런 시간을 인정하고 배려해 주세요. 혼자 있는 시간은 오히려 함께 있는 시간을 더욱 깊고 소중하게 만들어 줍니다.

방학을 무조건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은 내려놓으세요. 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위의 방법 중 몇 가지라도 실천한다면, 이번 여름방학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존재를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잊지 마세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아이의 평생 기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