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천군에 거주하는 유모 씨(43, 직장인)는 반려견 ‘예삐’와 ‘여우’를 가족처럼 돌보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결혼 계획이 없는 유 씨는 두 반려견을 자식처럼 아끼며, 유기농 사료와 수제 간식, 영양제는 물론 수제 의류와 하네스까지 챙기는 대표적인 ‘펫팸족(Pet+Family)’이다. 최근에는 반려견의 사회성과 정서 발달을 위해 애견 유치원까지 등록하며, “강아지들의 행복이 곧 나의 기쁨”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의 증가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3조 4,0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7년에는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가구의 약 4분의 1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반려동물이 새로운 가족 형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인 가구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유기농 사료, 프리미엄 간식, 전용 가전제품, 애견 유치원과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활발하다. 아울러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펫캉스(Pet+Vacance)’ 문화도 확산되면서 반려동물 동반 카페, 식당, 숙박업소 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핸드메이드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베니티’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기조에 따라 펫팸족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유기농 식품이나 반려동물 의류 판매가 크게 늘고 있으며, 하네스와 의류의 판매는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사는 핸드메이드 반려견 의류 외의 다른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새로운 가족 문화의 등장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은 이제 단순한 반려의 개념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동반자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