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값 좀 하라”는 말이 있다. 한때는 삶의 연륜을 뜻했지만, 요즘엔 비꼼의 뉘앙스를 담는다. 과거엔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세상이 빨리 변하면서 노년층의 권위가 자연스럽게 약화됐다. 단순히 나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존중받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나이를 무기로 삼거나 변화에 뒤처진 태도를 보이면 '꼰대'로 간주된다. 세대 간의 문화적 간극이 커진 것도 이유다. 젊은 세대는 수평적인 소통을 원하지만, 일부 노년층은 과거의 권위적 방식을 고수한다. 그 결과, 존중은커녕 무시당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노년이 곧 지혜라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선 '태도'부터 점검해야 한다.

무시당하는 노인의 말버릇과 습관, 그 결정적 실수
“내가 너만 할 땐 말이야.” 이 말은 젊은 세대에게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화의 문을 닫는 단골멘트다. 경험을 전달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방식이 문제다.
무시당하는 노인들의 공통된 습관 중 하나는 '지적하려 드는 말투'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보단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고, 시대의 변화는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변화한 문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요즘 애들은’이라는 말로 세대를 규정짓는 태도는 타인의 마음을 닫게 만든다.
또한 자기중심적인 습관도 문제다. 남의 말을 끊고,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간섭하려 들거나,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하면서도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 태도는 주변 사람을 멀어지게 한다. 결국 소통의 단절은 ‘무시’라는 결과로 돌아온다.
노년에 존경받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은 무엇이 다른가
그렇다면 어떤 노인이 존경받을까? 정답은 ‘듣는 사람’이다. 듣고 이해하며 공감하려는 태도는 세대를 불문하고 신뢰를 만든다. 존경받는 노인들은 대화를 통해 교류하려 하지,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또한 끊임없이 배운다. 스마트폰 사용, 온라인 금융, SNS 활용 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익히려 노력한다. 기술을 모른다고 스스로를 ‘쓸모없다’고 느끼기보다, 배우면 된다는 열린 자세를 갖는다.
그들은 ‘나 때는 말이야’ 대신 ‘지금은 어떤가요?’라고 묻는다. 자기중심적인 사고 대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며, 세상을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유연성을 유지한다. 결국 존중은 나이에서 오지 않고,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걸 이들은 보여준다.

나이 듦보다 위험한 건 ‘꼰대화’ 되는 마음가짐
나이는 생물학적 현상이지만, ‘꼰대’는 심리적 현상이다.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보다 더 위험한 건 사고방식이 굳어지는 것이다. '요즘은 다 틀렸다'는 판단, ‘내 방식이 정답이다’라는 고집이 꼰대화를 부추긴다.
나이 들어서도 젊은이 못지않게 존경받는 이들은 스스로의 편견을 경계한다. 언제든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갖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인다.
나이 들어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선 끊임없는 자기 점검이 필요하다.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의 말투, 시선, 태도를 돌아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신이 꼰대인지 아닌지는 결국 주변 사람의 반응이 말해준다.
나이 들수록 더욱 존중받는 삶을 위해 필요한 변화
존중받는 노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건 고작 몇 가지 습관의 변화일 수 있다. 말투 하나, 태도 하나, 시선 하나가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된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존중은 자동이 아닌 ‘자격’이 되었다.
그 자격은 겸손에서 오고, 공감에서 비롯되며, 소통으로 유지된다. 결국 무시당하지 않는 노인이 되려면, ‘늙었다’는 사실보다 ‘늙어도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배울 게 많고, 나이가 들수록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의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