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떠난 후 무너진 일상, ‘펫로스 증후군’의 그림자"

‘작은 가족’의 이별, 일상을 뒤흔들다

무시당하는 고통, '그깟 동물'이라는 시선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기 위한 실질적 회복 방법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앵무새까지.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함께 먹고 자고, 눈을 마주치며 교감하던 존재는 어느새 ‘가족’이 되었다. 그런 존재가 사라졌을 때 남겨진 자는 어떤 삶을 이어가야 할까. 많은 반려인들이 겪는 ‘펫로스 증후군’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서 일상 자체를 무너뜨리는 감정의 쓰나미다.

[사진 출처: 반려견과 산책하고 있는 모습, 챗gpt 생성]

 

인터뷰에 응한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 한 달 넘게 출근을 하지 못했다. 밥을 먹지 못하고 잠도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됐다. “출근길마다 강아지 산책로가 보여서 발길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그는 그저 ‘반려견이 가족이었다’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슬픔을 겪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사회적 무관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의 죽음을 ‘가볍게’ 여긴다. “강아지가 죽었다고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은 상처를 덧나게 한다.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왜 이렇게 슬퍼하냐’고 묻는 건 잔인한 일이다. 하지만 반려인들은 그런 반응에 자주 노출된다.

 

이러한 무지와 냉소 속에서,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감정을 숨기고 슬픔을 억눌러야만 한다. 심리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슬픔, 즉 '금지된 애도(disfranchised grief)'가 증후군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경고한다. 반려동물을 향한 감정은 진짜다. 따라서 그 상실 역시 정당한 애도의 대상이어야 한다.

 

펫로스 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한 첫걸음은, 상실의 감정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내 슬픔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고, 억누르지 않고 표현하는 과정이 회복의 시작이다.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반려동물과의 작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감정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 출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뒤 절망에 빠져있는 모습, 챗gpt 생성]

최근에는 반려동물 장례 문화가 정착되며, 이별을 위한 상징적 절차도 생겨나고 있다. 추모식, 유골 보관, 메모리북 제작 등은 감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회복을 돕는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한 ‘추모 커뮤니티’ 활동도 감정 공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 이름을 딴 나무를 심는 기념 프로젝트나, 매년 같은 날 ‘기억의 산책’을 하는 등 의미 있는 실천이 치유의 통로가 된다.

 

치유의 시간, 남겨진 이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 절실

펫로스 증후군은 결코 ‘유별난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 반려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선 지금, 이 슬픔은 사회적 이슈로 다루어져야 할 대상이다. 펫로스 후 출근 유예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 심리상담 지원, 가족 간의 감정 공유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을 ‘사랑한 만큼 슬퍼할 권리’가 모든 이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존재의 소중함은 생물의 종류에 따라 정해지지 않는다. 우리가 동물과 함께 나눈 시간이 진짜였다면, 그 이별도 진짜다. 그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치유는 시작된다.

 

 

 

 

 

 

 

작성 2025.07.26 14:11 수정 2025.07.26 14:26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최수안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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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