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 중 하나인 수건. 하얀 수건은 청결함의 상징이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면 누렇게 변색되기 마련이다. 아무리 자주 세탁해도 다시 새하얘지지 않아 곤란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누런 수건, 세균보다 더 무서운 ‘생활 속의 실수’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수건이 누렇게 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세탁이 부족해서 변색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피부에서 나오는 유분, 각질, 샴푸와 바디워시의 잔여물, 심지어 물에 포함된 철분 성분까지 수건에 쌓이면서 색이 변한다. 특히 섬유유연제를 과하게 사용하거나, 제대로 건조되지 않은 수건은 세균이 번식하며 더욱 변색이 심해진다.
이런 수건을 다시 새하얗게 만들고 싶다면 특별한 제품이 필요하진 않다. 주방에 있는 베이킹소다, 구연산, 식초, 산소계 표백제만으로도 가능하다. 베이킹소다는 때와 기름기를 분해하는 데 탁월하며, 식초나 구연산은 잔여 세제 성분과 냄새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산소계 표백제는 섬유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색을 밝게 되돌릴 수 있다. 이들을 이용해 따뜻한 물에 수건을 2~3시간 정도 불린 뒤 세탁기에 돌려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뜨거운 물 사용은 흰색 수건에만 적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잘못된 세탁 습관은 오히려 수건을 더 빨리 망가뜨릴 수 있다. 염소계 표백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섬유를 약하게 만들어 수명이 단축되며, 유연제를 과하게 넣는 것은 오히려 흡수력을 떨어뜨린다. 수건은 유연제 없이 과탄산소다만 넣고 세탁해도 충분히 부드러워진다. 세탁 후에는 반드시 바로 건조해야 하고, 햇볕이 강한 날엔 자연건조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세탁 전문가들은 수건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수건 미백 루틴’을 제안한다. 주 1회 산소계 표백제로 세탁하고, 2주에 한 번은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활용한 불림 세탁을 권장한다. 세탁이 끝난 즉시 건조에 들어가며, 되도록이면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특히 땀이 많거나 유분이 많은 피부를 가진 사람의 경우, 수건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며, 지역의 수질이 경수인 경우에는 세탁기 내부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수건을 새하얗게 유지하는 것은 ‘소비’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다. 단 몇 가지의 습관만 바꾸면 수건은 마치 새것처럼 다시 태어난다. 베이킹소다 한 스푼, 식초 한 컵, 그리고 정성스러운 세탁 하나로 당신의 수건이 다시 빛을 되찾을 수 있다. 오늘 당장 세탁실로 향해보자. 생활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