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조조익성(早早益醒)의 비망록 8계

이태상

아직 세상 때가 너무 묻다 못해 굳어 눈이 멀고 귀머거리가 되지 않은 마음이 젊은이들에게는 유용할 수도 있을 비망록 8계를 옮겨보리라.

 

이는 인류 역사 유사 이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자(聖者) 현자(賢者) 도인(道人) 철인(哲人) 선각자(先覺者)들이 이구동성으로 갈파해온 내용들이다. 하지만 구약성경 전도서 1장 1~11절에도 있듯이 ‘해 아래 새것이 없나니’ 그 어떤 진리든 사람마다 얼마나 절실하게 깨닫고 체화하는가에 따라 그 유용성이 달라지지 않든가. 같은 음식이라도 이를 ‘그림의 떡’으로 보지만 않고 실제로 먹어 소화해야만 제 피가 되고 살이 되듯이 말이어라. 

 

1. 물질을 소유하는 것이 너를 높이거나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2. 네가 모든 사람을 다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그 게 목표라면 너 자신을 잃어버릴 것이다. 

3. 완벽해진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네가 추구해야 할 건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거다.

4. 얼마나 성공하는가는 인생 마지막 순간에 어떤 추억을 회상하는가만큼 중요하지 않다. 

5. 바깥세상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면 너는 실패할 것이다. 행복이란 네가 발견할 수 있는 보물이 아니고 너 자신 너 안에서 네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6. 행동이 말보다 설득력이 크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도록 하라. 

7.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러니 살아생전 이 세상에서 원하는 걸 성취하기 위해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도록 하라. 

8. 재능은 하늘이 주는 것만이 아니고 네가 꾸준히 노력하고 연마할 때도 생기는 것이다. 

 

이를 일찍이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이자 이슬람 법학자 무울라나 잘랄에딘 모함마드 루미(1207-1273)는 한 마디로 읊었다지 않나.

 

“우주는 너의 밖에 있지 않다. 네 안을 보라.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미 바로 너다.” 

 

 

우리말에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했듯이 이를테면 어떤 일을 하기로 또는 하지 않기로 할 때, 이 길 아니면 저 길을 선택할 때, 어떻든 간에, 사람마다 그 이유나 구실을 얼마든지 끌어댈 수 있지 않든가. 그러할 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이쁘면 그 아이 하는 짓이 다 이뻐 보이고, 미우면 다 미워 보이는 것같이, 그리고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나 ‘주님의 뜻’이 되고 불교신자들에게는 ‘부처님의 보시가 되듯이 말이어라. 

 

 

자고(自古)이래로

울고 싶은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울음거리’

웃고 싶은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웃음거리’

놀고 싶은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놀음거리’

구경하고 싶은 이에게는 모든 게 ‘구경거리’

치성드리고 싶은 이에게는 모두 다 ‘굿거리’

그야말로 모든 것이 

받으려고 하는 사람에겐 ‘받을 일’

뭣이든 주려는 사람에게는 ‘줄 일’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말거리’

듣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들을 거리’

방귀쟁이에게는 모두 ‘콧방귀 거리’

죽으려고 하는 사람에겐 ‘죽을 일’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살 일’뿐

그래서 ‘자살’을 뒤집으면 ‘살자’가

되는 것이리라.

 

그러니 일상십사(日常十事), 인간백사(人間百事), 세상천사(世上千事), 자연만사(自然萬事), 우주억사(宇宙億事), 매사를 한 가지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여러 가지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으리라. 걸이걸리, 못걸이, 못할거리, 모를거리로다. 아, 또 그래서 서양에서도 옛날부터 이런 속담이 있어 왔으리라.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그 레몬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라’는 격언처럼 어려운 역경에 처했을 때 낙관적으로 되라는 것이다. 다 잘 알다시피 레몬은 그 맛이 시기 때문에 삶의 도전을 상징하지만 레모네이드는 그 맛이 향기롭고 달콤하기에,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라는 교훈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문제보다는 그 해법에 초점을 맞추라는 의미이다. 이 속담을 변주한 사람들의 말을 아래와 같이 인용해본다.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래모네이드를 만들고 인생으로부터 보드카를 선물 받은 사람을 찾아서 파티를 열도록 하라. 

–Ron White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인생에게 말해주라. 네 인생 스스로 충만하고 흥미롭게 살아보라고. 남에게 못된 선물 주지 말고.

–Patrick Schell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그 씨를 심어 레몬 과수원 농장을 만들어 그 수확물을 레모네이드 제조업자에게 팔도록 하라. 

–José N. Harris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레모네이드 만들 생각하지 말고 레몬 닭요리와 레몬 치즈케이크를 만들어 먹어라. 그리고 네가 너무 살이 쪄서 비만해지거든 네게 레몬을 준 인생을 탓하고 원망하라. 

–Susie Smith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그 레몬을 인생에게 되돌려 던져 버려라. 

–Bill Watterson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그 레몬즙을 짜서 누구 눈에 넣어 줄지를 생각해보라. 

–Colleen Hoover, Ugly Love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이 웬 공짜 떡이냐! 잘 보관하라. 

―Jake Hamilton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상점에 갖고 가서 네가 먹을 수 있는 다른 과일로 교환하라. 

―Grace Helbig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팔아서 그 돈으로 파인애플을 사라. 

―Davin Turney

 

인생이 네게 레몬을 주거든 얼렸다가 네 원수 적들에게 포탄으로 쓰라. 

–Jenny Lawso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평화를 위한 기도문’은 다음과 같다. 

 

하늘에 계신 위대하신 영이시여

우리를 평화와 이해의 길로 인도하소서

우리 모든 자연 만물 형제자매로 함께 살게 하소서

지구 어머니 품에 잠시 머무는 삶이오니

우리에게 주신 모든 축복에 

 

우리 눈을 뜨게 해주소서

위대한 영이시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그리고 북아메리카 원주민 ‘크리’ 부족의 이런 예언도 있다. 

 

여정

 

지구가 병들어 죽어가면 

모든 인종들 가운데서 한 종족이 나오리라.

그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 지구별을 살려 다시 푸르게 하리라.

 

1855년 미국의 제14대(1853-1857)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1804-1869)에게 쓴 편지에서 아메리칸 원주민 인디언 추장 시아틀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생물은 다 같은 숨을 쉰다.

짐승, 나무, 그리고 사람 자신도.

그런데 백인들은 자신들이 들이쉬는

자연의 공기를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여러 날을 두고 자리에

누워 앓다 죽는 사람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고약한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는 것 같다.

백인들 또한 멸종하리라.

어쩜 다른 인종들보다 먼저.

계속해서 네 잠자리를

오염시키고 더럽혀 보라.

 

그러면 어느 날 밤 너는

네가 싼 오물에 숨 막혀

죽을 수밖에 없으리라.

대륙의 모든 들소 버팔로가

모두 너희들 손에 도살되고

들말 야생마가 너희들 손에

하나같이 다 길들여지는 날

숲과 들판 온 대륙 곳곳이

너희들이 지나간 냄새와

흔적으로 가득 차 버리고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가

수다 떠는 너희 부인들로

가려 그 빛을 잃는 날

무성하고 울창하던 산림

자취도 없이 사라졌어라.

독수리는 어디로 갔을까?

그림자도 없이 사라졌어라.

 

이것이 삶다운 삶의 종말을 고하고

다 죽은 목숨 조금 더 살아남기 위한

단말마적 몸부림의 시작일 뿐이리라.

 

이를 단 한마디로 줄이자면 우주만물이 다 하나이고 우리 모두 같은 숨을 쉰다는 만고의 진리 곧 코스미안사상을 밝힌 것이리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이메일 :1230ts@gmail.com

 

작성 2025.08.09 10:09 수정 2025.08.09 10:20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철비
연꽂
매미와 거미줄
오리부부
거미줄
왜가리 영토
무궁화
까마귀와 인삼밭
2025년 8월 5일
탁류
봉선화와 나팔꽃
러시아군 20%가 HIV 환자라고? 충격실태보고
일본해에서 중국러시아 합동훈련?!대체 무슨일?
트럼프 핵잠수함 배치명령! 미-러 긴장 최고조
베니스 난리 난 세기의 결혼식, 제프베조스와 로렌산체스 세기의 결혼식
목적이 서로 상충되는 교육제도 [알쓸신톡 EP.04]
탐구과목 통합? 현 고3의 의견 [알쓸신톡 EP.04]
산책길
우린 모두 하나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