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나고, 줄곧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갈망하면서 살아간다. 대부분 사람이 원하는 욕구는 건강과 장수. 음식, 수면, 돈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내세의 삶, 성적 충족,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 등이다. 이런 욕구들 가운데 기본적인 욕구는 대부분 충족된다. 그러나 인정받는 인물이 되고자 하는 욕구나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는 좀처럼 충족되지 않는다.
“인간 본성에서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인정받고자 하는 갈망이다”라고 말한 월리엄 제임스의 말처럼 사람들은 인정받고자 명품을 선호하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명문학교를 다니고, 재산과 자식 자랑을 한다. 또한 이와 반대로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일종의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면서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말이나 행동할 때 상대방에게 반감을 가지게 되고, 싸움의 불씨가 된다.
데일 카네기는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는 40가지 방법』]이라는 저서에서 반감 없이 상대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아홉 가지를 제시했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칭찬은 고래,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하는 사람과 감사하는 사람에게 반감을 품는 일은 없고, 오히려 호감을 갖기 때문이다.
둘째, 실수는 간접적으로 지적하라.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어린 아이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때 여러 번 실수를 거듭하면서 음식물을 떨어뜨리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듯이, 실수를 직접적으로 지적하면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피동적인 사람이 되어 버린다. 실수를 스스로 깨닫도록 간접적으로 우회해서 지적해 주어야 반감을 사지 않는다.
셋째. 자신의 실수를 먼저 이야기하라. 대부분의 사람은 보통 자신의 실수는 감추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윗사람이 먼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존경을 받게 된다. 그런데 자신의 실수는 감추고 다른 사람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거나 당하는 사람은 반감을 가지게 된다. 솔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이야기하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다.
넷째, 명령하지 말고 요청하라. 명령은 군사문화나 유교질서 등 수직적인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것이지 우리 사회생활에서는 아무리 윗사람이라도 명령하면 인간관계가 경직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평등과 상대의 인격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명령 대신 요청이나 부탁을 하면 상대방의 자존심을 짓밟지 않게 되고, 반감을 사는 일은 없다.
다섯째,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라. 앞에서 말했듯이 인간의 최대 욕구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했을 때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상대의 체면을 무시하게 되면 반감을 품게 되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된다. 비록 칭찬 받지 못할 알이나 행동을 했더라도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면 체면이 손상하여 반감을 품게 된다. 채면을 세워주면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여섯째, 진전이 있을 때마다 칭찬하라. 조련사들이 동물을 훈련시킬 때 조련사가 원하는 행동을 하면 맛있는 먹이를 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서 특정 행동을 강화시킨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맡은 일을 수행하는데 진전이 있을 때마다 칭찬하면 반감이 아니라 호감을 얻게 된다.
일곱째, 상대가 지키고 싶은 좋은 평판을 주라. 대부분 사람들은 존경하는 사람이 자신들이 가진 어떤 능력을 높이 평가해 주면 그가 이끄는 대로 쉽게 움직인다. 누구나 자신을 존경할 만한 사람처럼 대해주면 상대방이 자신을 믿어준다는 것에 뿌듯해지고 기분이 좋아져서 그 대우에 걸맞게 행동하게 된다. 태권도 체육관에 능력에 따라 승급 심사를 하게 되는데 같이 배워 승급 심사에 통과하면 그에 걸맞게 능력이 향상되는 것처럼 좋은 평판은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결국 지켜내게 된다.
여덟째, 격려하라. 사람은 자신이 실수를 하면 자존감이 상하고 위축된다. 그리고 누구나 어려운 일을 당하면 위로받고 싶어 한다. 그때마다 격려를 해주면 격려해 주는 사람을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아홉째, 기꺼이 협력하게 만들어라. 역사적으로 훌륭한 지도자들은 반대 세력들을 포용하고 설득을 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협력하게 만들어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은 상대를 미워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적극적이고 인내력을 가지고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친절하게 상대방의 의견을 귀담아들어 주고 요구사항이 무엇인가를 재빨리 알아내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면 자신의 일에 대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게 되고, 기꺼이 협력하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를 통해 자존감을 갖는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그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고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준 사람을 결국 돕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상에서 반감 없이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 나가는 방법 아홉 가지를 들었다. 반감을 가지게 되면 결국 그것으로 인해 싸움이 일어나는 등 인간관계가 파국에 이르게 된다.
민주주의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자세로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는 등 성숙한 인간관계가 확산되어 갈 때 꽃이 핀다. 남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고 자신만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이기주의적인 사람들이 많을 때 민주주의는 추락하게 된다. 역사상 독재국가는 지도자가 자신만의 입장을 위해 다수의 국민들을 희생시켜 왔다. 많은 독재자들이 억압받던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을 보아왔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옛날과 다르게 이혼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남녀평등의 사회로 여권이 신장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결국 가정에서 부부간에 인정받지 못해 부부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
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한다. 상대를 인격적으로 대접하지 않고, 무시하면, 반감을 갖게 된다. 옛날 남존여비의 유교질서의 사화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남성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왔다. 그래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라는 속담이 나왔다. 반감이 누적되면 결국 무서운 결과가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데일 카네기가 제시한 아홉 가지 반감 없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잘 익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바란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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