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8일,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과 툴뮤직장애인예술단이 장애예술인 고용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중증장애인 음악가 10명을 정식 예술단원으로 채용했다. 이번 협약은 예술을 통한 포용적 고용 모델로 주목받으며 의료와 문화의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낸 것이다.
채용 공고를 공개한지 단 5일 만에 마감됐고, 일부 지원자는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다. 선발된 10명의 단원 중에는 툴뮤직 예술단에서 활동해온 이훈 단장, 신형섭, 김경석, 바리톤 김봉중 씨가 포함됐으며, 협성대학교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 학생 3인과 새롭게 합류한 음악가 3인도 함께 하게 됐다. 이로써 예술단은 더욱 다채롭고 전문적인 구성으로 강화됐다.
툴뮤직장애인예술단은 450명 이상의 장애 음악인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해온 국내 대표 문화예술 기관으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공연기획 전문가인 정은현 대표는 이번 채용을 통해 장애예술인 발굴과 경력개발에 대한 실질적 기회를 확대하고, 예술단의 글로벌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장기적인 고용 안정성과 전문성 확보를 목표로 한 이번 고용은 채용 계약은 기본 1년이며, 협의를 통해 연장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예술단원으로서 안정적인 활동을 지원받게 된다.
지샘병원은 병원 내 공연을 통해 환자와 내원객들에게 정서적 치유와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병원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반면, 툴뮤직은 단원에게 맞춤형 음악 교육, 직무훈련, 공연 기획 및 운영, 성과 관리까지 전담하며 예술단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급여와 복지 혜택은 병원이 전담하며, 공연 공간 및 장비 지원 또한 병원 측에서 제공된다. 이러한 역할 분담은 외주 방식이 아닌,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용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제구 지샘병원장은 “장애인 고용과 문화예술 지원을 병원의 핵심 사회가치로 삼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병원과 지역사회 모두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은현 툴뮤직 예술감독도 “장애인 예술단체는 많지만, 지속 가능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사례는 드물다”며, “이번 채용은 장애음악인의 실질적 자립과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첫걸음이자, 기업과 기관이 함께하는 새로운 고용 모델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에게 예술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명확한 역할을 부여한 이번 채용은 병원과 예술단이 협력한 무대가 '환자의 감성 회복', '병원의 문화 역량 강화', '지역사회 문화예술 저변 확대'라는 세 가지 성과를 동시에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