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음료를 만드는 사람을 바리스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좋은 바리스타는 단순히 커피음료만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환대하며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섬김의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바리스타가 내리는 커피 한 잔에는 뛰어난 맛만이 아니라 고객을 향한 따뜻한 친절이 담겨 있습니다. 이 친절이야말로 사람들이 그 카페를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이유입니다. 아무리 커피 맛이 좋아도 직원이 불친절하다면 그곳은 결국 외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목적은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화려한 건물이나 잘 짜인 프로그램만으로는 사람들을 온전히 끌어들일 수 없습니다. 길 잃고 지친 영혼이 찾아왔을 때 따뜻한 환대와 섬김이 없다면, 그 영혼은 다시금 교회를 떠날지도 모릅니다.
한 번은 교회에 등록한 새가족을 심방했습니다. 그분은 우리 교회에 등록한 이유에 대해서 웃으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목사님, 제가 처음에 교회에 방문했을 때 낯설고 어색해서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안내위원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해 주셨고, 제가 자리에 앉았을 때 옆에 앉은 교인분들도 저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며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교회가 그동안 제가 찾고 있던 교회라고 생각하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그 교인은 잘교회에 정착하고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세상과 다른 친절, 그것이 교회의 힘
오늘날 많은 이들이 교회보다 카페를 더 편안하게 느낍니다. 과거에는 교회가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TV, 유튜브,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문화적 경쟁력만으로는 더 이상 사람들을 교회로 이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붙잡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세상이 줄 수 없는 친절과 섬김입니다. 예수님께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마 20:28)라고 하신 것처럼, 교회의 본질은 섬김에 있습니다.
바리스타의 친절이 영업을 위한 것이라면, 교회의 친절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그것은 한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려는 거룩한 사명입니다. 작은 미소,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을 담은 환대가 길 잃은 영혼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화려한 건물이나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영혼을 품고 섬기는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바리스타가 커피 한 잔으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듯, 목회자와 성도는 '친절'과 '섬김'으로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여는 ‘영적 바리스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글 | 최우성 목사
태은교회 담임 / 강원대학교 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 알고 보면 재미있는 커피 인문학 저자 / 농학박사(PhD) / 목회학 박사(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