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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42)
들춰내고 또 들춰내는
비겁한 인간의 굴레 속에서
끝없이 되풀이되는 흠의 굴레에
우리는 고통받는 불쌍한 에고이스트
흠을 각오한 자는 두려움이 없고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가는 법이라네
반갑지 않은 사람과 건성으로 하는 악수처럼
용기는 언제나 결단의 자리에서 솟는 법이지
흠 없는 자, 사랑도 없음을 안다면
질타의 시간에 사랑을 배워야 한다네.
흠은 재앙과 축복이 만든 시간의 문신
인간은 분노를 진화하는 지혜에 경배하지만
자연은 지혜를 진보하는 고독에 관심 없다네
인간은 흠에게 철벽 치는 불쌍한 개체
자연은 흠에게 관심 없는 위대한 존재
그냥 자연스럽게 내버려두면 흠은 지혜가 되고
지혜는 시간이라는 숙성을 통해 사랑이 된다네

[전승선]
시인
자연과인문 대표
이메일 : poet19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