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사드 사태 이후 부진했던 방한 중국 관광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되면서, 항공·숙박·면세업계를 중심으로 내수 소비 진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국무총리 주재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 TF’ 회의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방한 중국인 관광 수요를 단기간 내 끌어올려 국내 경기 회복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2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여기에 무비자 정책 효과가 더해질 경우, 연간 추가 유입 규모는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100만 명 추가로 입국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약 0.08%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항공·호텔·면세점뿐 아니라 지방 관광지와 중소 상권에도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트립닷컴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의 한국 단체 여행 예약량은 전년 대비 3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발표 직후 증권시장에서 여행·화장품주가 급등세를 보인 점도 기대감을 반영한다.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한국화장품 등 관련 종목이 10~20%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증권업계는 특히 대한항공, 파라다이스시티, 롯데관광개발 등 관광·호텔·카지노 산업 전반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경기 부양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관광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가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조적으로는 개별 관광객 중심의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업계는 한중 관계 개선 흐름과 더불어, 정부의 장기적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관광 인프라 확충,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스마트 관광 서비스 확대 등이 병행되어야 단순 입국 수치 증가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은 단기적으로 내수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장기적 효과를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과 차별화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정책의 연속성과 업계의 혁신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