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가라테] 05, 전설적인 스승들의 유산: 마츠무라 소콘, 이토스 안코, 미야기 쵸준의 발자취

마츠무라 소콘·이토스 안코·미야기 쵸준, 오키나와 무도의 뿌리와 철학

교육·철학·신체 단련까지… 가라테를 무도(武道)로 완성한 정신적 유산

격투를 넘어 평화와 수양을 지향한 가라테, 세계로 뻗어가다

ⓒOCVB

 

오키나와 전통 무술인 가라테의 형성과 발전에는 세 명의 전설적인 스승이 큰 발자취를 남겼다. 마츠무라 소콘(松村宗昆), 이토스 안코(糸洲安恒), 미야기 쵸준(宮城長順)은 각각의 철학과 지도 방식을 통해 현대 가라테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그들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수련자들에게 지침이 되고 있다.

 

류큐 왕국 시절을 대표하는 무인이자 슈리테(首里手)의 창시자로 알려진 마츠무라 소콘은 가라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인간 수양을 강조하며 유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문무양도(文武両道)’를 설파했다. 학문과 무예를 병행해야 한다는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무도 수련의 본질적 의미를 일깨운다.

 

그의 유훈은 두루마리에 전해져 내려오며, “무예는 방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마음을 다스려 상대의 혼란을 기다려야 한다”라는 정신을 담고 있다. 또한 그는 ‘무(武)의 칠덕(七德)’을 제시하며, 폭력을 억제하고 민중을 보호하며 사회적 안정을 이루는 것이 무도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도 마츠무라 가문의 묘지는 가라테 수련자들이 찾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남아 있다.

 

1831년에 태어나 1915년에 생을 마감한 이토스 안코는 마츠무라 소콘의 제자로 슈리테를 이어받아 발전시킨 인물이다. 그는 가라테를 학교 체육 교육에 도입하여 무술을 체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를 위해 기존 형(型)을 수정하고, ‘헤이안(平安)’을 포함한 일곱 가지 새로운 형을 고안했다.

 

1908년 저술한 ‘이토스 십훈(糸洲十訓)’은 가라테 수련의 철학적·실천적 지침서로 평가된다. 특히 "손발을 칼과 같이 여기라”는 가르침은 무도의 절제와 책임감을 강조하며, 무기 대신 자신의 몸을 다스려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그는 평생 싸움에 휘말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며, 이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활인권(活人拳)’의 이상을 몸소 실천한 사례로 남아 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64년, 나하시 마카비의 가문 묘역에 비석이 세워졌다.

 

1888년 나하시에서 태어난 미야기 쵸준은 고류(剛柔流) 가라테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가라테를 단순한 격투 기술이 아닌 “평상시에는 심신을 단련하고, 위급할 때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술”로 정의하며 수련의 범위를 확장했다. 그의 좌우명인 “사람에게 맞지 않고 사람을 때리지 않으며,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는 말은 가라테가 지향하는 평화주의적 가치를 집약한다.

 

그는 중국 푸젠성에서 당수(唐手)를 수련하며 새로운 기법을 받아들였고, 산친(三戦)·텐쇼(転掌)·게키사이(撃砕) 등 고류의 핵심 형을 전수했다. 또한 친쿠치(チンクチ)와 가마쿠(ガマク) 같은 신체 조작 원리를 강조하고, 마키와라(巻藁)와 같은 도구를 활용해 실전적 단련법을 제시했다. 그의 제자 히가 세이코, 야기 메이토쿠, 미야자토 에이이치 등은 이를 계승했으며, 그의 서거 이후 고류는 여러 갈래로 분화되었다. 1987년에는 그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되기도 했다.

 

세 인물의 사상과 철학은 가라테를 단순한 무술을 넘어 인간 수양과 평화, 절제를 중시하는 무도(武道)로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오늘날 전 세계 가라테 수련자들이 이들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단순히 힘을 겨루는 무예가 아닌 삶의 태도와 정신 수양의 길로서 가라테를 이어가고 있다.

 

마츠무라 소콘, 이토스 안코, 미야기 쵸준은 오키나와 가라테의 형성과 확산에 있어 철학과 교육, 신체 단련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모두 무도의 본질적 가치인 평화, 수양, 책임을 강조했다. 이들의 유산은 현대 가라테가 전 세계에서 존중받는 무도(武道)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토대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수많은 수련자들에게 정신적 지침이 될 것이다.

 

오키나와의 세 거장이 남긴 발자취는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 가라테 수련자들이 지켜야 할 삶의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성 2025.09.11 13:10 수정 2025.09.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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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