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방콕의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사자 떼의 습격을 받아 숨졌다. 수십 명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참극이었다. 사자 한 마리가 사육사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인 등 뒤에서 공격했고, 이후 나머지 사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사자들이 사육사를 물어뜯는 15분 동안 아무도 이를 말릴 수 없었다.사고 직후 동료 사육사가 그를 구조해 안전지대로 옮겼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은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끝에 숨졌다. 의료진은 “장기는 온전했지만, 목과 복부, 다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파리월드 측은 해당 구역을 폐쇄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아타폴 차로엔찬사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 국장은 “사자들이 먹이를 먹던 중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 마리가 기분이 좋지 않아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파리월드는 방콕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물원으로, 도심에서 가까워 한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 동물원 홈페이지에는 ‘방문객은 야생동물이 자연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홍보 글이 게재돼 있다. 입장객은 1인당 1,200밧(약 5만 원)을 내고 사자와 호랑이 먹이주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