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현물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기준에서도 역사적 최고치를 돌파하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 투자 수요를 견인했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9일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3,674.27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1일 종가는 소폭 하락한 3,634.07달러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약 5% 상승했고, 올해 누적으로 40%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올해에만 30회 이상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지난달 말 시작된 랠리 이후, 금 가격은 1980년 1월 21일의 종전 최고가를 인플레이션을 반영해도 상회하게 됐다. 1980년의 850달러를 현재 물가로 환산할 때 약 3,590달러로 산출된다.
전문가들은 오르는 물가와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서 금이 세기의 헤지 자산 역할을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마라톤 리소스 어드바이저의 로버트 멀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자산운용업계가 재정 적자 확대로 인한 불안,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금 시장은 미국의 금리 정책, 주요국 지정학 불확실성, 각국 중앙은행의 금 비축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