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금리 인하 기대 속 ‘성장주 랠리’…엔터·반도체 급등

2025.09.11. 월스트리트 리포트

 

미국 증시, 금리 인하 기대 속 ‘성장주 랠리’…엔터·반도체 급등

 

  미국 뉴욕증시는 9월11일(현지기준), 주요 지수들이 나란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늘면서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났다. 이런 흐름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다우지수는 처음으로 46,000선을 돌파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8%, 0.7% 오르며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거래를 마쳤다. 변동성 지수(VIX)는 14선까지 내려가,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크게 줄었다. 이번 장을 이끈 주역은 ‘성장주 트리오’로 꼽히는 기술주, 반도체, 그리고 인수합병 기대감이 커진 미디어 업종이었다.

 

  • · S&P 500: 종가 약 6,587.47점, 전일 대비 +0.8% 상승
  • · Nasdaq Composite: 약 22,043.07점, +0.7% 상승
  • ·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약 46,108.00점, +1.4% 상승하며 처음으로 46,000선 돌파.
  • · Russell 2000 (소형주 지수): 약 2,421.53점, +1.8% 상승
  • · 변동성지수(VIX) : 약 14.71, 전일 대비 –4.17% 하락
  • · 소비자물가 (CPI) 8월 연간 상승률이 2.9%로, 7개월 만의 최고치
    • · 실업보험 청구 건수(initial jobless claims)가 약 263,000건으로 증가하며 노동 시장의 둔화 조짐. 
    • · 이러한 데이터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함

 

  •   기술주에서는 특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연합의 인수설이 제기되며, 하루 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치솟았다. 아직 협상 초기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대형 이슈로 투자자들이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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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업종에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7% 넘게 뛰었다. 씨티가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AI 시대의 수혜주’라는 평가를 내놓은 것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등 다른 반도체주들도 함께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2% 이상 상승했다. 시장은 AI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센티네가 9% 가까이 올랐다. 연간 실적 전망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메디케어 등급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주가를 끌어올렸다. 최근 변동성이 컸던 보험주 중에서도 안정성을 입증하며 투자자 주목을 받았다.

 

 

  •   오라클은 전날 AI 계약 발표로 급등했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며 6% 넘게 하락했다. 기대감은 남아 있지만, 고평가 논란으로 기술주 전반에 조정 가능성도 드러났다. 테슬라는 6% 상승하며, 반도체 호조와 맞물린 AI·전기차 수요 기대감 덕분에 투자 심리가 좋아졌다.

 

종목종가 및 등락주요 이벤트해석
Warner Bros. Discovery (WBD)+28~29% 급등Paramount Skydance 측이 Warner Bros. Discovery 인수 제안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옴인수 가능성이라는 전략적 이벤트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 단기 모멘텀 크지만, 인수가격/승인 가능성 등의 리스크 존재.
Micron Technology (MU)+7.5% 상승Citi가 목표주가를 $150 → $175로 상향, AI 관련 DRAM 수요 증가 기대 반영반도체 업종 내에서 수요 회복 및 AI 투자 흐름이 긍정적. 하지만 가격 민감성 및 공급망 리스크는 여전함.
Centene (CNC)+9% 선연간 실적 가이던스 유지, Medicare 우수 등급 유지 발표헬스케어 / 보험주 중 안정성과 규제 민감도를 가진 종목. 실적 확실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
Oracle (ORCL)약 –6.2% 하락전일 AI 계약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으나, 하루 만에 이익 실현 매물이 출회됨과열 구간 조정 가능성,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 기술주 조정 여지도 있음.
Tesla (TSLA)약 +6% 상기술주 및 반도체주 상승세와 연동됨. AI/자동차 산업 내 기대 확대투자심리 개선과 성장섹터 수요 회복이 배경. 다만 경쟁 심화, 원자재 비용, 규제 변화 감안 필요.

 

  거시지표도 관심을 모았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4.01%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고, 2년물과의 금리차도 0.5%포인트 내외로 좁혀졌다. 달러지수는 소폭 하락해 위험자산 선호가 반영됐다. 원유 가격과 금값은 큰 변화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11만 4천 달러선을 다시 넘어서며, 암호화폐 시장 강세가 이어졌다.

  어제밤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용 둔화라는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금리 인하 기대 하나에 초점이 모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기술, 엔터테인먼트가 강세를 보였고, 일부 소프트웨어 종목은 조정을 받으면서 온도차가 드러났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위험 요인들도 남아 있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변화, 세계적 지정학적 긴장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기술주에 과도한 자금이 몰리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번 장세는 ‘인플레’보다 ‘경기’에 베팅한 결과였다. 그러나 경기 둔화 신호가 본격화할 경우 ‘연착륙’이라는 낙관론이 언제든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에 휩쓸리지 않는 냉정한 판단이다. AI, 반도체, 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한 이날의 랠리는 분명 시장의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단면이었다.

 

by The Money Post | 돈의 흐름에서, 트렌드의 통찰까지

 

 

작성 2025.09.12 14:29 수정 2025.09.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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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