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포기반인공혈액기술개발사업단이 9월 11일 개최한 ‘세포기반 인공혈액 제조 및 실증플랫폼 기술개발사업’ 3차년도 성과보고회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인공혈액 대량생산 성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적혈구와 혈소판의 안정적 생산 및 저장 기술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인구 구조 변화와 감염병으로 인한 혈액 부족 문제 해결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이 공동으로 추진 중이며, 총 481억 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2023년 본격 시작된 연구는 줄기세포로부터 적혈구와 혈소판을 대량 생산하고, 상용화를 위한 기반 기술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과보고회에서 공개된 주요 성과는 △줄기세포 기반 인공혈액 대량생산 기술 △기능성 및 저장 안정화 확보 △생산 공정 자동화 △임상 적용 가능성 제시 △품질 기준 및 규제 대응 기반 마련 등이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용화로 가기 위한 전주기적 기술 체계를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인공적혈구 연구 성과
중앙대 연구팀은 골수 미세환경을 모사한 마이크로입자를 이용해 적혈구 탈핵 효율을 높이고 대량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아트블러드는 독자 개발 세포주를 활용해 7리터급 바이오리액터에서 고농도 배양에 성공했으며, 부산대는 혁신 줄기세포주를 확립해 미국·국제 특허 8건을 출원했다. 또한 생명공학연구원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분화 효율을 높였고, 가톨릭대는 해외 임상 사례를 분석해 3D 배양 전략을 수립했다.
인공혈소판 연구 성과
듀셀은 국내 최초로 인공혈소판 제조법 특허를 획득하고, 5리터급 배양기에서 2×10¹⁰개 이상의 혈소판 생산에 성공했다. 차의과학대학은 전분화능 줄기세포(PSC)에서 분화된 거핵세포를 마이크로포어 필터로 압출해 고기능성 혈소판을 확보했다. 서울대 연구팀은 혈소판 저장 안정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3D 프린팅 기반 골수 모사 플랫폼을 개발해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평가 및 규제과학 기반 성과
울산대는 인공혈액 관련 용어·규제·해외 임상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전북대는 활성도 측정법 등 품질관리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연세대는 NGS 기반 추적법을 개발해 수혈된 혈소판의 생존과 기능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현옥 사업단장은 “이번 성과는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기술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단은 50리터 이상 규모로 생산을 확대하고, GMP급 공정을 구축해 국내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제 특허와 임상 연계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강화하고, 국가 의료안전망과 연계해 혈액 수급 관리 체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줄기세포 기반 인공혈액 대량생산 기술 확보는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국가 혈액 수급 안정성을 보장하고,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맞춤형 수혈 솔루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국제 특허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인공혈액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