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바바라 방문기
미국의 리비에라, 지중해 감성을 품은 해안 도시

태평양 연안의 보석
1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미국의 리비에라(American Riviera)*라 불리는 산타바바라가 나타난다.
붉은 지붕의 스페인풍 건물, 야자수가 늘어선 해안가, 부드러운 태평양 바람—이곳은 미국이지만 지중해 어딘가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부유층의 휴양지로도 유명하지만, 동시에 예술과 자연, 음식과 와인이 조화를 이루는 캘리포니아의 진정한 낙원이다.
스페인풍 건축과 역사
산타바바라의 매력은 도시 전체에 깔린 스페인 식민지풍 건축에서 시작된다.
대표적인 건축물인 **산타바바라 카운티 법원(Courthouse)**은 하얀 벽과 붉은 지붕, 아치형 회랑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물로,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산타바바라 선교회(Mission Santa Barbara)는 18세기 스페인 선교사들이 세운 유적지로, 도시의 별칭인 ‘여왕의 선교지(Queen of the Missions)’라 불린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걷는 즐거움
산타바바라의 중심가는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다.
길 양쪽에는 세련된 카페, 레스토랑, 부티크, 갤러리가 늘어서 있고, 거리 공연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특히 저녁 무렵에는 노천 레스토랑에서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가 된다.
스턴스 워프와 해변의 여유
산타바바라의 상징 중 하나는 스턴스 워프(Stearns Wharf)다.
미국 서부 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부두 중 하나로, 해산물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다.
부두 위에서 보는 석양은 태평양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또한 인근 해변에서는 요가, 서핑, 세일링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해 에너제틱한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와인과 음식의 천국
산타바바라는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근처 산타이네즈 밸리(Santa Ynez Valley)에서는 세계적인 와인이 생산되며, 도심의 와인 테이스팅 룸에서는 손쉽게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해산물과 지중해식 요리가 어우러진 미식 문화는 산타바바라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지중해의 낭만을 닮은 도시
산타바바라는 단순한 해안 도시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종합 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스페인풍 건물, 와인과 음식, 그리고 따뜻한 햇살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한다.
1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만나는 산타바바라는,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머물러야 할 목적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