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바이오엑스포 MD상담회 성공 요인과 시사점

美中 갈등 속 '안미경美' 시대, 한국 바이오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

실질 거래 창출한 '양방향 상담회' 운영 전략은 무엇이었나

지역 주도의 산업 생태계 조성이 미래 산업 경쟁력 만든다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포항에서 열린 '2025 경북바이오산업엑스포'는 단순한 산업 박람회를 넘어 한국 바이오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조명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미래를 여는 경북'이라는 주제 아래 화장품, 헬스케어, 농식품,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지역 경제의 도약을 꿈꾸는 경상북도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사진설명]=12일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행사 전체의 중심축으로 평가되는 상담회는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이랜드리테일 등 국내 오프라인 유통망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 중국·인도네시아 수출 전문기업, 그리고 유망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기회를 탐색하고자 농식품벤처투자협회 등 투자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모색했다. 오후 상담까지 완료한 후 MD들이 평가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보부상21 민순영 대표, HPN 이윤 MD,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 윤교원 대표,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김만환 박사, 이랜드리테일 송영수 부장, 골든트리라이프 김무식 상무(사진 왼쪽부터) 사진제공=한류TV서울

 

이번 엑스포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춘 운영 방식이었다. 특히 12일 포항공대 내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린 구매, 수출, 투자 상담회는 단순한 관람 행사를 넘어 생생한 거래 현장이었다.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이랜드리테일 등 국내 유통사부터 중국과 인도네시아 수출 전문기업, 그리고 농식품 벤처 투자협회 등 투자기관까지 다양한 MD들이 참여해 참가 기업들과의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주최측의 운영 전략도 돋보였다. 오전에는 MD들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원하는 제품을 발굴하는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기업들이 선호하는 MD를 선택해 집중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이러한 양방향 접근 방식은 기존 전시회의 단방향 흐름을 탈피해 상담의 질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상담회는 글로벌 경제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최근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서 '안미경미(安美經美, 안보도 경제도 미국)'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 기업들은 어느 한쪽에 의존하기보다 자생적 경쟁력을 갖춰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경북바이오산업엑스포는 이러한 과제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했다. 지역 기반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해외 투자와 판로를 유치해 'K-바이오'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산업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행사 후 참가 MD들 사이에서 내린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전문성 높은 상담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공감하며, 내년에는 사전 분석과 준비 과정을 더욱 강화해 효율성을 높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뉴미디어유통산업협회를 중심으로 보다 체계적인 상담회 조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2025 경북바이오산업엑스포는 성공적인 지역 행사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산업 전략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경제질서가 재편되는 오늘날, 한국 기업들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에만 의존하는 것을 넘어 지역별로 특화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이제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이쪽도, 저쪽도 아닌 우리만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갈지 여부는 이런 실질적인 노력들이 쌓여 만들어갈 것이다. 경북의 이번 도전이 보여준 것처럼, 미래 산업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과 실질적인 실행이 필요하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작성 2025.09.13 08:15 수정 2025.09.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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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