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성'의 함정: 업무 감시 기술이 가져온 새로운 스트레스
성과 관리 넘어 ‘일거수일투족 감시’'디지털 빅브라더' 시대의 불안감
재택근무 확산과 함께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측정하기 위한 다양한 감시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다. 키보드 입력 횟수, 마우스 움직임, 화상회의 참여도 등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명성’이 오히려 직원들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디지털 빅브라더'**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의 조직 심리학 연구팀은 업무 감시가 직원들의 신뢰와 창의성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한다.
'통제'가 '신뢰'를 갉아먹는 방식
업무 감시 기술은 직원들이 단순히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감시당하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혁신적인 시도를 하기보다 감시 시스템에 유리한 행동만을 선택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잠시 휴식하거나 고민하는 시간도 '생산성 저하'로 기록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장기적으로 조직 내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고, 직무 만족도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