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하기 힘들다”는 청년층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카페,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에서 키오스크와 무인 계산대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통적으로 청년층의 주요 일자리였던 아르바이트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고,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 설비 도입을 가속화한 결과다. 단순 업무 위주의 아르바이트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으며, 이는 청년층의 생계뿐 아니라 고용 구조 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패스트푸드 매장을 가보면 주문을 받는 아르바이트생 대신 키오스크가 줄지어 서 있다. 고객은 음료나 메뉴를 직접 고르고 카드로 결제한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일부 매장은 24시간 무인점포로 운영되며, 기존의 계산대 업무가 사라졌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채용 플랫폼에 올라오는 공고 수를 살펴보면, 단순 계산·서빙·판매직의 채용 건수는 최근 3년 사이 크게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무인 시스템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고 있으며, 이는 곧 청년층 채용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 업무는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는 흐름이 이제는 보편적인 현실이 된 셈이다.
알바 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층은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배달·퀵서비스와 같은 플랫폼 노동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 노동은 하나의 대표적인 ‘청년 일자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역시 안정성이 문제다. 정규직 고용이 아닌 개인사업자 형태의 계약 구조 때문에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된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무인화를 통해 이미 효율성을 경험한 이상, 다시 예전처럼 아르바이트 인력을 대거 고용할 가능성은 낮다. 결국 청년층은 ‘사라지는 전통 알바’와 ‘불안정한 플랫폼 노동’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아르바이트 시장의 축소는 단순히 청년들의 용돈벌이 기회 감소를 넘어,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 첫 사회 경험이 될 수 있는 단순 아르바이트가 줄어들면서 청년층의 사회 진입 경로가 약화되고, 안정적인 고용으로 이어질 기회 또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청년 일자리 대책을 강화하고, 기업은 단순 무인화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청년 고용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르바이트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은 곧 청년층의 사회 기반이 흔들린다는 의미다. “아르바이트생 없는 시대”가 곧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공허한 울림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지금이 변화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