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질서 변화 속 회생기업의 길, 지속가능 성장의 해법은 무엇인가

윤병운 회장 “금융·정책·ESG 결합한 한국형 회생모델 절실”

‘글로벌 질서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방안’ 주제로 국회 세미나 개최

기업파산 사건 증가, 회생절차 수요 확대 시급

2025년 9월 15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11 간담회실에서 ‘글로벌 질서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2025 하반기 경제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국회 이언주 의원실이 주최하고 (사)한국입법기자협회가 주관했으며, 학계·산업계·정책 현장의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의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세미나는 서울디지털대학교 윤창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발제는 한신대 송종운 박사가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와 한국의 전략적 선택”을, 주택도시보증공사 강원철 부부장이 “글로벌 질서 변화와 부동산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KT 전문위원 심대만 박사, 한국기업회생협회 윤병운 회장, 상명대 김현빈 교수, 한국입법기자협회 주진노 기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글로벌 질서 변화와 회생기업의 도전'에 대해서 국회 세미나 패널로 참석한 (사)한국기업회생협회 윤병운 회장의 모습, 사진제공=한국기업회생협회

 

이 자리에서 윤병운 회장은 한국 회생기업의 현실과 과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그는 먼저 한국 중소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했다. 2024년 3월 NICE평가정보 기준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7.55%가 신용등급 B+ 이하이며, 회생 절차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약 27%에 달한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이를 두고 “국내 기업 생태계 전체가 취약 구조에 놓여 있으며, 회생기업은 더욱 가혹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윤 회장은 회생기업의 재도전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안했다.


첫째, 금융 접근성 강화. 단순히 부채를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회생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장기·저리 자금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구조에서는 기업이 회생 절차를 마치더라도 다시 성장의 길에 서기 어렵다”며, 민간 투자와 공적 금융이 결합된 ‘재도전 펀드’ 조성을 제시했다.


둘째, 정책적 지원의 체계화.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소·회생기업이 배제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 규제 완화, 해외시장 진출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특히 “정책이 단기적 지원에 그치면 안 되고, 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다시 편입될 수 있는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셋째, ESG 기반의 경영 혁신. 윤 회장은 “회생기업은 단순히 과거의 위기를 극복한 기업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한 기업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 환경이 ESG를 새로운 표준으로 요구하는 만큼, 회생기업일수록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경영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윤 회장은 서울회생법원이 발표한 연도별 기업파산·기업회생 사건 추이를 근거로 들며 “기업 파산 사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회생절차를 통한 구조조정 사례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두고 “단순한 청산이 아니라 회생을 통해 경제적 자산을 지키는 방향으로 제도가 운용되어야 한다”며, 법원의 역할과 정책적 뒷받침을 함께 주문했다.


토론에 참여한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종운 박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전략적 자원 배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으며, 강원철 부부장은 부동산 금융정책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경제 전반의 리스크 관리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경제가 직면한 복합 위기 속에서 회생기업의 재도전 과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윤병운 회장이 제시한 금융·정책·ESG를 아우르는 새로운 회생모델은 단순히 회생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이 지속가능한 성장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로드맵으로도 읽힌다. 그의 말처럼 “회생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한국 경제가 이 거대한 전환기에 어떤 선택을 할지가 향후 10년을 결정할 것이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작성 2025.09.13 17:33 수정 2025.09.15 15:01

RSS피드 기사제공처 : 이비즈타임즈 / 등록기자: 윤교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