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2025년 9월 9일, 마침내 성동구 성수공고 폐교 부지에 성진학교를 설립하는 내용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통과시키며 장애 학생 교육권 보장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
이로써 오랫동안 특수학교 설립을 염원하며 의회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던 장애인 학부모들의 간절한 호소가 감동적인 결실을 맺게 되었으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150여 명의 지체·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누며 그간의 어려움을 보상받는 듯한 모습이었다. 성진학교는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장애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서울 동북권 지역의 장애 학생들은 노원구 정민학교 단 한 곳의 특수학교에 의존해야 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체로 보더라도 특수학교는 단 8개뿐이어서,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많은 가정은 마땅히 누려야 할 교육의 기회를 위해 매일 2시간이 넘는 장거리 통학의 부담을 오롯이 감당해야 했다. 이는 학생 개인의 학습 기회 박탈은 물론, 가족 전체의 삶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해왔다.
성진학교 설립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장애 학생들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자 2023년부터 추진되었으나,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특히 성동구의 집값 상승 이후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며 설립 과정은 숱한 진통을 겪었다.
심지어 제22대 총선에서는 특정 후보가 '특수학교 대신 특목고'라는 자극적인 구호를 내세워 장애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지역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까지 발생했으며 이러한 님비(NIMBY) 현상으로 인해 특수학교 설립은 끊임없이 무산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과 끊임없는 노력은 결국 해답을 찾아냈으며 폐교 부지 전체를 특수학교로만 활용하는 대신, 부지의 40%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시설로 활용하는 조정안이 제시되며 길었던 갈등은 마무리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를 좀 살려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했던 장애인 학부모들의 애타는 간절함이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를 움직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진학교 설립은 단순히 하나의 학교가 세워지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가 장애 학생의 교육권을 어떻게 바라보고 보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줬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등 과정은 물론 진로·직업 교육까지 포함하는 22학급, 136명 규모의 성진학교는 장애 유형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장애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9년까지 자폐·발달장애 등 다양한 장애 유형에 따른 교육이 가능한 특수학교 5곳을 추가로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혀, 앞으로 더욱 많은 장애 학생들이 통합된 사회에서 행복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수학교 설립 때마다 반복되던 지역사회 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간 성진학교의 사례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모범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며 모든 아이는 차별 없이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성진학교의 사례는 그 권리를 지켜나가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증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