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에 가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과일이 있다. 빨갛게 빛나는 사과와 탐스러운 토마토. 수많은 과일이 진열돼 있어도 이 두 과일은 늘 장바구니 속에서 빠지지 않는다. 소비자는 왜 토마토와 사과를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것일까?
단순히 맛이 익숙해서일까, 아니면 건강을 챙기려는 심리가 반영된 걸까. 사실 이 두 과일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기능성 작물’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으며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내고 있다.
사과는 한국인의 명절 선물세트에서 빠질 수 없는 과일이다. ‘풍요와 정성’을 상징하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왔다. 토마토는 비교적 늦게 식탁에 올랐지만, 샐러드, 주스, 소스 등으로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가 됐다. 이처럼 사과와 토마토는 문화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소비자와 긴밀히 연결돼 왔다. 이러한 배경이 기능성 작물로서 인기를 얻는 데 기반이 된다.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토마토와 사과를 고르는 이유는 ‘익숙함과 신뢰’가 가장 크다. 새로운 슈퍼푸드가 주목받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고, 맛과 품질이 안정적인 과일을 더 신뢰한다는 것이다. 농업 전문가들은 또 다른 이유를 제시한다. 두 과일 모두 재배 기술이 안정적이고 유통 구조가 탄탄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는 점이다. 결국 토마토와 사과는 기능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갖춘 과일로 평가된다.
오늘날 소비자는 ‘내 몸에 좋은가’를 기준으로 장바구니를 채운다. 사과와 토마토는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인 신뢰와 건강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동시에 확보했다. 농업계는 이 강점을 활용해 신선 과일뿐만 아니라 음료, 간편식, 가공식품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특히 수출 품목으로서의 가능성도 커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토마토와 사과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농업의 브랜드 가치이자 미래 전략의 열쇠다.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는 기능성과 신뢰, 그리고 생활 속에서 늘 곁에 있어온 친근함 때문이다.
토마토와 사과는 왜 늘 장바구니에 담길까? 답은 간단하다. 소비자는 익숙하면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과일을 원한다. 그래서 이 두 과일은 기능성 작물의 상징이 됐다. 이제 농업이 풀어야 할 숙제는 분명하다.
“다음 토마토와 사과는 어떤 작물이 될까?”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채울 새로운 기능성 작물을 찾는 일, 그것이 농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과제가 될 것이다.
이택호 칼럼니스트 소개
수원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사)한국경영문화연구원 원장
농업경영교육
장수기업 전문가
변화와 혁신 및 리더의 역량강화 전문가
“죽기전에 더 늦기전에 꼭 해야 할 42가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