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에 친구야
- 바다전상빈
긴 세월 흐르고 새로운 가을에 이르러,
교실 창가에 스며들던 너의 웃음은
아직도 내 마음 어딘가에서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빛나고 있다.
때로는 희미한 안개처럼 가물거리다가,
어느 날은 햇살처럼 쏟아져 내려
지친 나를 위로하고
그리움의 샘을 만든다.
조건도 이유도 없이,
그저 존재로 남아
내 삶의 그림자를 덮어 주는 따스한 미소
친구야,
너도 가끔
이 아릿한 그리움에
내가 비치는지...
2025, 0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