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키우는 땅, 자연을 지키는 손: 해밀농원의 느린 기적!!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향한 발걸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던 ‘회복’이라는 선물

탈모와 병충해, 수확 인력난까지… 땅이 주는 시험 앞에서 ‘자연을 따르는 농사’로 답하다

매실청 한 스푼에 담긴 느림의 기다림, K-황매실의 선두주자로 성장기원

 “땅은 정직합니다. 정직하게 대하면, 언젠가 반드시 정직하게 돌려줍니다.”

 

경남 하동 해밀농원의 박찬희 대표는 그렇게 말했다. 햇살 한줌, 바람 한줄기에도 감사하게 되는 지금, 그녀는 매일 황금빛 매실의 수확을 기대하며 매실산 매실나무 사이를 걷는다. 그러나 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한때 그녀는 도시의 빌딩 숲 사이에서 지쳐가고 있었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손발이 붓고, 호흡이 가빠지고, 머리카락이 빠졌다. 병원이 아닌 ‘자연’에게 다시 묻고 싶어졌다. 그렇게 그녀는 남편이 먼저 시작한 매실농장으로 돌아왔다. 2021년, 해밀농원이라는 어머니의 고향같은 자연으로...

 

1. 삶을 걸고, 땅을 고른 이유 
경남 하동군 적량면. 남해의 바람과 지리산의 기운이 교차하는 이 고장에 매실나무만 1만 2천 평. 해밀농원은 단순한 ‘농장’이 아니다. 남편 김원균 씨는 2000년부터 매실 농사를 시작했다. “건강을 잃었던 아내에게 ‘땅을 만나면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농사 일을 제안했어요.”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박찬희 대표는 자신도 직접 농사를 짓고, 수확한 매실로 매실청을 담그고,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제품을 설명하며 건강을 전하기 시작했다. “소중한 것을 잃고 뿌리째 뽑히던 건강이 다시 땅에 뿌리를 내렸어요. 마음이 먼저 회복되니까 몸도 따라왔죠.”

 

처음엔 작고 느렸던 이 변화는, 자연과 더불어 순하게 농사를 지으며 땀을 흘리고 흙과 더불어 수확의 기쁨을 맛보며 어느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자 농장일에 매진하게 되었고 결국 농장의 매출도 두 배 세 배 성장하게 되었다. GAP인증, HACCP인증, 6차산업인증에 이어 해외 수출을 위한 ISO9001, FSSC22000, 비건인증 등 6개국 이상에 수출의 물꼬를 트고 세계 한인 비즈니스대회 출품 및 인천공항 판판면세점 입점 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게다가 2024년 강한소상공인 온라인셀러형에 도전해 최종 라이콘으로 선정되는 등 지난 3년간 눈부신 성장과 영광을 일궈냈다. 그러나 속도를 자랑하고 싶진 않다. 해밀농원의 키워드는 언제나  ‘자연’ 이기 때문이다.

 

2. 자연을 담은 건강한 먹거리, '봄앤향'의 철학 
해밀농원의 브랜드명은 ‘봄앤향’이다. 봄날의 향기처럼 고객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담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부의 진심을 담은 이름이다. 매실이 열리는 계절 봄, 그리고 매실의 깊은 향. 봄앤향 황매실청은 3년 이상 저온숙성한 100% 황매실 원액으로,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매실향 가득한 건강 음료다.

 

해밀농원의 황매실은 박찬희 대표와 남편 김원균 대표가 직접 농사짓는다. 직접 수확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해밀농원 부지 내 600평 규모의 HACCP 인증 자가 제조시설에서 직접 만든다. 그리고 판매 유통도 직접한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하고 6차산업 인증을 받은 해밀농원은, ‘농사(1차)-제조(2차)-체험, 유통(3차)’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내 아이가 마실 수 없는 건 만들지 않아요. 내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고객도 믿을 수 있어요.” 


믿음은 실적이 됐다. 2022년, 2023년에는  희망브리지 긴급구호키트에 매실스틱이 연속 선정 , 2024년에는 KBS 생생정보에 출연 , GS홈쇼핑 출연, 2024년, 2025년에는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에 2년 연속 출품 등 해밀농원의 성장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3. 자연의 시험은 혹독했지만, 믿음은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적은 고요하지 않았다. 2025년, 냉해와 병충해. 황매실의 가장 중요한 수확시기에 씨살이좀벌레 피해로 크게 타격을 입었다. 수확량은 줄었고, 인건비는 치솟았다. 매실 수확기에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도 난감했다. 결국 탈모가 올 만큼 몸도 버거웠다. “예전엔 농사만 지으면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마케팅도 해야 하고, 교육도 받아야 하고, 영상도 만들어야 하죠.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는 말, 이제야 이해돼요.”

 

하지만 이 부부는 절대 과정을 생략하지 않았다. 어렵다고 숙성을 줄이지 않았고, 빠르다고 물량을 늘리지 않았다. “시간은 걸려도 자연을 따라가야 해요.”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거나 우선이 아니고 자연의 순리대로 사람이 우선이고 기다림은 덤이다. 그 철학은 제품의 맛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봄앤향 황매실청은 신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단맛과 감칠맛으로 입안에서 ‘자연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4. 농사의 끝은 건강, 그리고 연대
이 부부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순간은 수출도, 방송출연도 아니다. 어느 날 한 고객이 전화를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 “당신네 매실청, 덕분에 건강이 좋아졌어요. 우리 아이도 잘 마셔요. 고맙습니다.” 그 목소리 하나에 모든 피로가 싹 씻긴다.

 

박찬희 대표는 말한다. “농사는 자연과 사람 사이의 다리인 것 같아요. 그 다리를 건강한 먹거리로 잘 잇는 게 농부의 사명인 것 같아요. .” 농장의 수익은 숫자에 불과하다. 그들이 지킨 것은 신뢰이고, 전달한 것은 건강한 연대의 행복이다.

 

5. K-매실의 미래는 이제 시작이다.


지금, 해밀농원의 매실스틱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에서 외국인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중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캐나다까지. 세계는 이제  한국의 황매실청이라는 전통 발효음료에 주목하고 있다. 그 중심에,  땅을 지키는 농부, 해밀농원의 두 부부가 있다. “언젠가 세계 사람들도 ‘이 맛이 한국의 자연이구나’ 하며 매실청을 마실 날이 올 거예요.”

 

그녀는 오늘도 황매실나무 아래 서 있다. 햇살을 맞고, 매실나무의 매실 향을 맡으며, 천천히 그 나무 아래 걷는다. 모든 좋은 건 느리게 오고, 오래 남는다. 봄앤향황매실도 그러하기를 기대해 본다. 

 

 

작성 2025.09.14 14:24 수정 2025.09.14 14:27

RSS피드 기사제공처 : 농업경영교육신문 / 등록기자: 정수호 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