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리교육은 인생을 요리하는 일입니다-조리학박사 임점희 교수 인터뷰
한식조리실습 전문가이자 조리기능장, 그리고 수많은 수상과 자격으로 입증된 조리교육의 거장.
오늘은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수료하고, 현재는 호텔외식조리계열에서 후학을 양성 중인 임점희 교수님을 만나, 조리교육의 철학과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1. 교수님, 반갑습니다. 요리사에서 교육자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이 궁금합니다.
임점희:
감사합니다. 제 요리 인생은 20대 초반 한식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조리의 세계에 매력을 느낀 후, 양식, 중식, 일식, 복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능사 자격을 취득하며 전문 영역을 넓혀갔죠. 실무 경험이 쌓일수록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지금은 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Q2.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조리교육’이란 무엇인가요?
임점희:
좋은 조리교육은 기술뿐 아니라 태도, 철학까지 함께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요리를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위생, 재료의 이해, 손님의 기호, 문화적 맥락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교육이 되어야 하죠. 그래서 실습은 물론이고, 조리윤리나 서비스 마인드까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Q3. 교수님은 다수의 국제 요리대회에서 수상하셨고, 지도자상도 받으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임점희:
네, 많은 대회가 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코리아푸드트렌드 우수지도자상(2015년)을 받았을 때입니다. 제가 지도했던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그 결과로 제가 상을 받게 되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개인 수상보다 더 기뻤죠. 또 조리기능장려협회 금상(2013년), 교육부 장관상(2002년) 수상도 저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Q4. “조리기능장”이라는 자격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임점희:
조리기능장은 단순히 기술이 뛰어나다는 걸 넘어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타인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깊이 있는 통찰이 요구되는 자격이에요. 제가 2011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기능장 자격을 취득하고, 이후 실기시험 감독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그 무게감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조리사들에게 도전해볼 만한 ‘꿈의 자격’이라고 할 수 있어요.
Q5. 외식 산업의 변화 속에서 조리 교육도 변화해야 할까요?
임점희:
그럼요. 고객의 기호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메뉴 개발 트렌드도 글로벌하게 확장되고 있죠. 요즘은 비건, 케토, 로우푸드 같은 특수 식단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요. 전통 기술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 소비자와 외식 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함께 갖추도록 교육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Q6. 교수님은 떡, 제과, 제빵 자격도 보유하고 계시더라고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임점희:
한식만으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떡, 제과, 제빵 기능사 자격을 취득하며 스스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전통 식문화와 현대 디저트 트렌드를 접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조리 기법을 전달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Q7. 마지막으로, 조리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임점희:
조리는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의 삶을 돌보는 따뜻한 기술이자, 문화를 전하는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습장에서 땀 흘리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 반드시 빛나는 날이 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손끝에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좋은 요리는 결국 좋은 사람이 만든다고 믿습니다.”
- 조리학박사 임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