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7만6천 세대 규모의 주거지가 10만3천 세대 이상을 수용하는 자족도시로 전환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열린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상계(1·2단계), 중계, 중계2 택지개발지구 재정비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과 맞물려 강북권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축으로 평가된다.

상계·중계·하계 지역은 1980년대 대규모 주택공급 정책에 따라 형성된 대표적인 택지개발지구다. 하지만 30년 이상 경과하면서 주거환경 노후화와 인구구조 변화로 재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지난 2023년부터 전문가 자문회의와 주민 설명회를 거쳐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재정비안의 핵심은 ‘복합정비’ 개념 도입이다. 역세권 용도지역을 상향해 주거와 업무, 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고밀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창동차량기지와 연계된 동북권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지하철역 출입구 연결과 보행 네트워크 강화도 포함돼 있다.

또한, 중랑천과 수락·불암산을 잇는 녹지축을 조성해 생태·경관 중심의 정원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단지 내 공원을 재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주요 간선도로 주변에는 광역 통경축과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해 열린 공간 구조를 확립한다.
생활 편의성 향상도 중요한 축이다. 보행 10분 내 체육시설, 키움센터, 커뮤니티 공간 등 생활SOC를 배치해 ‘보행일상도시’를 구현한다. 더불어 교통약자를 고려한 근린 모빌리티 체계도 도입해 전 세대가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울시는 11월 재열람공고를 거쳐 2025년 연내 최종 확정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마스터플랜은 노후화된 주거단지를 신속히 재정비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서울형 양육친화단지를 조성해 아이 키우기 좋은 강북권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