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고객 입장에서 ‘맞춤형 서비스’

그리고 공공 장소에서 지켜야 할 것

출처: 코레일 보도 자료 

(https://info.korail.com/info/selectBbsNttView.do?key=911&bbsNo=199&nttNo=25424&searchCtgry=&searchCnd=all&searchKrwd=&pageIndex=97&integrDeptCode=)

 

  

2025년 9월 10일 코레일 ‘보도자료’에 ‘코레일, 고객 입장에서 ‘맞춤형 서비스’ 잇따라 선보인다‘는 제목으로 다음 세 가지 사항이 올라 왔다 .

 

1. 출발 후 고객이 좌석 변경 12월‧

2. 환승역 지정 11월

3. 주요역서 직접 ‘반값택배’ 10월

 

 위 세 가지 중 첫 번째 관련 기사가 나오고 있다. 시끄럽거나 거슬리는 승객이 주위에 있으면 좌석을 바꿀 수 있다는 자극적 기사가 많다. 하지만 정확히는 승무원을 만나기 힘든 KTX에서 본인이 좌석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KTX에는 ‘유아동반칸’이라 해서 유아 동반으로 시끄러울 수 있는 경우 이용하는 칸이 따로 있다. 사실 유아만 시끄러운 게 아니라, 어른도 시끄러운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일본 여행을 갔다 오면 한동안 지하철 기차 모든 공공장소 소음에 한동안 놀라곤 했다. 일본과 우리의 차이가 무엇이기에 우리는 시끄러운 경우가 많고, 일본은 시끄러운 경우가 적은지 궁금했다. 

 법적인 제재라기보다 사회적 문화가 시끄러운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에 조용하다는 견해가 많다. 일본인들은 어릴 때부터 기차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하도록 교육받는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부모가 된 세대들은 이 부분에 너그러워졌다고 하지만, 대체로 공공 자소에서 민폐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도록 가르친다. 

 이런 부분이 문화라고 느낀 것이 미국 기차 경험 때문이다. 보스턴에서 뉴욕 가는 기차는 한산하고 조용했다. 그러나 이 조용함을 깬 것은 한국 중년 아저씨들이었다. 미국이라 한국어를 이해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원래 주위를 신경 안 써서 그러는지 몰라도 온 기차 칸 안이 들리도록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지인과 나는 얼굴이 붉어진 채 어찌할 줄 몰랐다. 제발 몇 안 되는 기차 칸 안 사람들이 한국어를 모르기를 바랄 뿐이었다. 우리가 말할 줄 모르는 외국어를 들어도 저건 어느 나라 말이라 인지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없기를 바랄 뿐이었다. 

 

 주제는 메인주와 버몬트주를 개발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하지 않냐는 것이었다. 미국 북동쪽에 위치한 메인주와 버몬트주는 그 숲으로 유명하다. 미국이 자본주의 사회로 개발을 열심히 하더라도 국립공원 보존에도 열심이다. 빌 브라이슨은 미국 정부가 국립공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나를 부르는 숲’을 비롯한 책에 적었다. 하지만 개인적 경험으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엄격하게 잘 관리하고 있다.  

 모든 중년이 시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남의 나라에서 시끄럽게 하는 사람이 한국에서 조용히 할 것 같지는 않다. 조용히 혼자 생각하며 기차 타고 가도 좋은데, 옆에 사람과 수다 떠는 것을 포기 못하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이는 혼자가 외로운지 전화기 들고 한참 이야기한다. 

 

 해외에서도 이걸 아는지 비행기 탑승구를 정할 때 중국인과 한국인은 대체로 외진 곳에 배치한다. 한국의 위상을 생각하면 편리한 위치에 해 줄 법도 한데, 개인적으로 한국 국적기 비행기를 타려면 한참 걸어가야 하는 경험을 한 적이 많다. 이런 걸 느낄 때마다 화나기보다 부끄러워진다. 

 

 안내 방송이 나오지만, 그것을 듣는 사람들은 대체로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런 분이 다수이기에 그나마 다행이지만, 소수의 민폐가 다수의 평화로운 일상을 점령해 버린다. 개인적 경험으로 기차나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분들은 누군가가 이야기해 주기 전까지 자각 못하는 것 같다. 심한 경우는 지적한 분과 시비가 붙기도 한다. 

 법적인 제재보다 사회적 약속을 지키는 문화가 정착되면 좀 나아질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사회적 약속을 말하지 않아도 지키게 만들지는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관광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방법을 이 나라에 소위 엘리트든 교육 등 관련 정책에서 중책을 맡는 사람이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성 2025.09.15 11:33 수정 2025.09.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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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