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중독 사회 vs 진짜 성장: 우리는 무엇을 좇고 있는가

멈출 수 없는 ‘성장 신화’의 그림자

숫자로만 정의된 성장이 만든 피로

삶을 변화시키는 ‘내적 성장’의 가능성

 

흥미로운 시작

“성장하지 않으면 죽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들리는 이 명제는 사실 우리의 삶 곳곳을 지배하는 신화다. 경제는 매년 ‘성장률’로 평가되고, 기업은 분기마다 ‘매출 성장’으로 생존을 증명한다. 개인 역시 끊임없는 성과와 자기계발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를 내야만 인정받는다. 하지만 질문해 보자. 이 끝없는 성장의 신호등은 과연 우리를 어디로 안내하고 있는가? ‘성장 중독 사회’ 속에서 인간은 쉬지 못하고,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며, 결국 자기 자신과의 불화 속에 갇혀 버린다.

 

배경과 맥락 제공

성장은 오래도록 인류의 희망이자 문명의 동력이었다. 산업혁명 이후부터 성장 개념은 눈에 보이는 수치로 계량화 되었고, 국가는 GDP와 경제성장률을 국가적 성취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성장은 단순히 ‘더 많이, 더 크게’라는 의미로 축소되었다. 사회는 성장하지 않는 사람을 ‘뒤처진 자’로 낙인찍었고, 개인은 ‘스펙 경쟁’과 ‘성과 지표’ 속에서 자신을 평가받았다. 이런 맥락은 결국 성장의 본질을 흐리게 했다. 원래 성장은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성숙해지며, 더 넓게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적 과정이어야 하지 않았을까?

 

다양한 관점 통합

심리학자들은 성장 중독 사회가 불안과 우울을 부추긴다고 말한다. 성장은 늘 비교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옆 사람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면 불안해지고, 잠시 멈추면 퇴보했다고 여긴다. 반대로 교육학자들은 ‘내적 성장’을 강조한다. 독서와 성찰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고 조금씩 변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성장이라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단순한 외적 성취보다 내적 성장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고, 회복탄력성이 강하다. 사회학적 관점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무한 확장을 전제로 한 경제성장은 불가능하며, 결국 ‘성장의 질’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성장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외적 수치와 속도를 좇는 길, 그리고 내적 성찰과 의미를 찾아가는 길이다.

 

설득력 있는 논증

오늘날 우리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한다. 기업은 성장률로, 개인은 성과 지표로 측정된다. 하지만 숫자만으로 정의된 성장은 불완전하다. 예를 들어, 매출은 성장했지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은 오히려 악화된 기업을 떠올려 보자. 이런 성장은 ‘중독적 성장’에 가깝다. 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자기계발서를 쉼 없이 소비하며 끊임없이 ‘업데이트된 나’를 증명하려는 사람들. 그들의 성장 곡선은 언제 정점을 찍을까? 오히려 자신을 소모시키는 ‘소진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반대로 ‘진짜 성장’은 다르다. 그것은 비교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서 출발한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실패를 통해 배움을 얻으며, 관계 속에서 성숙해지는 과정이 모두 성장이다. 중요한 점은 이런 성장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를 중시한다는 사실이다. 내적 성장은 외부 지표로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한 사람의 사고와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장기적인 변화를 만든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환경을 파괴하면서 GDP만 늘리는 성장은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크게’가 아니라 ‘더 오래, 더 함께’ 살아가는 성장이다.

 

생각을 자극하는 결론

우리는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떤 성장을 해야 지속될 수 있을까?”라고. 성장 중독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를 몰아붙인다. 그러나 진짜 성장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되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힘에서 비롯된다. 죽을 때까지 우리는 배우고 변하며 성장할 수 있다. 다만 그 성장은 더 이상 숫자의 게임이 아니라 삶의 깊이를 더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성장은 멈출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방향은 우리가 정할 수 있다. 이제는 외적 성취의 그림자를 넘어, 진짜 성장의 의미를 묻고 선택할 때다.

 

작성 2025.09.15 15:21 수정 2025.09.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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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