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꿈꾼 정책, 동대문구 변화의 첫걸음 되다

생활 속 불편, 청소년 아이디어로 해법 찾다

6년째 이어진 대회, 작은 제안이 정책으로 성장

또래 심사단 참여로 공정성과 의미 더해져

김예영 아동의회 위원이 전동킥보드 무면허 사용제한 정책 제안을 설명하고 있다(출처: 시립동대문청소년센터)
‘2025 동대문구 아동·청소년 정책제안대회’의 대상은 미끄럼방지 하수구 커버 설치 확대 정책이 차지했다(출처: 시립동대문청소년센터)
‘2025 동대문구 아동·청소년 정책제안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출처: 시립동대문청소년센터)

“내가 느낀 불편이 정책이 될 수 있다니!”
지난 9월 6일 열린 ‘2025 동대문구 아동·청소년 정책제안대회’가 청소년들의 열띤 제안과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현장이었다.

 

동대문구청이 주최하고 시립동대문청소년센터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2020년 시작 이후 꾸준히 이어져 온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총 17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이 중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는 10개 제안이 올랐다.

 

무대에 오른 아이디어는 다양했다. 미끄럼 방지 하수구 덮개 설치, 전동킥보드 무면허 사용 제한, 공공도서관 운영시간 확대, 아침급식 활성화, 청소년 쉼터 설치 등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직접 겪은 문제에서 출발한 제안들이었다.

 

심사 결과, 대상은 ‘미끄럼 방지 하수구 덮개 확대’가 차지했다. 이어 ‘공공도서관 운영시간 연장’과 ‘전동킥보드 무면허 사용 제한’이 최우수상, ‘아침급식 활성화’와 ‘어린이보호구역 속도표지판 설치’ 등이 우수상에 올랐다.

 

특히 올해 대회의 차별점은 청소년 모니터링단이 심사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또래 심사위원들은 제안의 현실성과 필요성을 함께 검토하며 공정성을 높였다. 발표 현장에서는 또래를 위한 정책을 자신 있게 설명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 큰 박수가 이어졌다.

 

본선 무대에 선 김건희 학생은 “작은 생각도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며 “우리 목소리가 실제로 지역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의회 최영숙 운영위원장은 “청소년들이 평소 지역사회가 고민하던 주제를 깊이 고민해줘 감사하다”며 “구의회도 제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시립동대문청소년센터 박지성 관장도 “이번 대회는 청소년이 지역사회의 주인공임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6년간 이 대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실제 정책으로 반영돼 왔다. 안전, 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며 지역의 작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청소년들이 직접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참여 민주주의의 좋은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작성 2025.09.15 21:06 수정 2025.09.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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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