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가 알아야 할 금융지식] ⑫ VC와 엔젤투자자, 그들은 무엇을 보고 투자할까?

투자자가 먼저 확인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

엔젤투자자와 VC의 평가 기준 차이

투자자가 기피하는 창업자의 특징

VC와 엔젤투자자 - AI 이미지 제공

 

투자 유치를 위해 수십 통의 콜드 메일을 보내고, 떨리는 마음으로 VC(벤처캐피탈) 심사역 앞에서 IR 피칭을 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희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고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완곡한 거절일 때가 많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투자자들은 무엇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걸까요?


투자자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 유치의 첫걸음입니다. 그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스타트업을 찾아내는 프로페셔널입니다. 오늘은 베일에 싸인 투자자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당신의 사업에서 정말로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투자자가 검토하는 3가지 핵심: '팀, 시장, 제품'


투자자들이 수백, 수천 개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할 때, 그들이 공통적으로 확인하는 3가지 핵심 평가 기준이 있습니다. 흔히 '투자의 3요소'라고 불립니다.


1. 팀 (Team): "이 팀이 해낼 수 있는가?"
놀랍게도, 많은 투자자들이 아이템보다 '팀'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그것을 실행할 역량이 있는 팀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보나?
- 전문성: 대표와 핵심 멤버들이 해당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
- 실행력: 생각만 하는 팀이 아니라,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고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개선해 나가는 실행력을 보여주었는가?
- 팀워크: 대표 혼자 모든 것을 하는 '원맨팀'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고 서로 시너지를 내는 균형 잡힌 팀인가?
- 비전과 끈기: 대표가 왜 이 사업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끈기를 가지고 있는가?


2. 시장 (Market): "돈이 되는 시장인가?"
아무리 훌륭한 팀과 제품이라도, 성장하지 않는 작은 시장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투자자들은 큰 수익(Exit)을 목표로 하기에, 시장의 크기와 성장성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무엇을 보나?
- 시장 규모 (TAM, SAM, SOM): 전체 시장(TAM)이 충분히 크고, 우리가 현실적으로 공략 가능한 유효 시장(SAM)과 초기 목표 시장(SOM)이 명확하고 성장하고 있는가?
- 성장성: 시장 자체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가? 혹은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가?
- 타이밍: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바로 지금이 이 시장에 진입할 최적의 타이밍인가?


3. 제품/기술 (Product/Tech): "경쟁 우위가 있는가?"
마지막으로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봅니다. 단순히 '좋은 제품'을 넘어,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강력한 '해자(Moat)'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무엇을 보나?
- 차별성: 기존 시장의 문제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는가? 경쟁 제품 대비 확실한 우위(가격, 성능, 편의성 등)가 있는가?
- 기술적 진입장벽: 모방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기술, 특허, 혹은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지고 있는가?
- 고객 반응 (Traction): 아이디어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고객들이 돈을 내고 사용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초기 매출, 사용자 수, 재구매율 등)


[판단 기준] 엔젤 vs VC, 그리고 투자자가 싫어하는 대표 유형
 

모든 투자자가 같은 관점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엔젤투자자 vs VC: 극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엔젤투자자는 '제품'이나 '시장' 데이터가 부족하기에 '팀(대표)'의 비전과 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반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투자하는 VC는 '팀'은 기본이고, **'시장'의 성장성과 '제품'이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데이터(Traction)를 훨씬 더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또한,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기피하는 대표의 유형이 있습니다. 혹시 나는 해당되지 않는지 점검해 보세요.


- 과장하는 대표: 시장 규모나 기술력을 객관적인 근거 없이 부풀려 이야기하는 경우.
- 고집불통 대표: 투자자의 조언이나 시장의 피드백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경우.
- 준비 안 된 대표: 자기 사업의 핵심 지표나 재무 상태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질문에 우물쭈물하는 경우.
투자 유치는 '우리 회사 좀 사주세요'라고 구걸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우리와 함께하면 이만큼의 성공을 나눌 수 있습니다'라고 설득하고, 비전을 공유할 장기적인 파트너를 찾는 '관계'의 시작입니다. 그들의 언어로,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때, 비로소 투자자의 지갑은 열리기 시작합니다.

작성 2025.09.15 21:31 수정 2025.09.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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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