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서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리세션’은 일정 기간 이상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감소할 때 경기 침체로 분류되지만, 미국의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고용, 생산, 소득, 소비 등 종합 지표를 근거로 보다 폭넓게 판단한다.

리세션은 생산 감소와 실업률 상승, 가계 소득 감소로 이어지며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위축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의 매출과 이익 감소를 불러오고,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 역시 세수 감소로 인해 재정 운용에 압박을 받으며,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나 대규모 재정 지출에 나서게 된다.
역사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표적인 리세션 사례로 꼽힌다. 당시 미국의 주택 시장 붕괴와 금융기관 부실이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흔들었고, 세계 각국은 수년간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었다. 한국 역시 수출 급감과 내수 위축으로 큰 충격을 받았으며, 정부는 추경 예산과 금리 인하로 대응에 나섰다.
최근에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경제를 리세션으로 몰아넣었다.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고 소비 활동이 위축되면서 각국의 GDP가 급격히 감소했다. 한국은 거리두기와 수출 감소로 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대규모 재정 정책을 실시하면서 충격 완화에 나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고금리 기조와 지정학적 불안,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이 또 다른 리세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제학자들은 리세션을 단순히 경기 사이클의 일부로 볼 수 있지만, 그 충격의 크기와 대응 방식에 따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