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북부 나고시에 자리 잡은 ‘21세기 숲 비치(21世紀の森ビーチ)’는 인공 해변이지만 자연의 매력을 그대로 담아낸 휴식 공간이다. 길게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과 저녁 무렵 붉게 물드는 석양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비치는 나고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현지인들에게는 물론 조용한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산호 조각이 파도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잔잔한 사락거림은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다만, 맨발로 걷기에는 다소 까끌까끌해 신발 착용이 권장된다.
해변의 폭은 약 400m에 이르며, 인공적으로 조성되었음에도 바닷물은 맑고 투명하다. 나고만(名護湾)에 접해 있어 조수 간만의 차가 크지 않고 파도도 온화하여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액티비티 시설이 많지 않아 놀이 요소는 제한적이지만, 대신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해수욕 가능 시기는 매년 4월부터 9월까지이며, 이 기간에는 해파리 방지망과 라이프가드가 배치돼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비수기에는 해당 시설이 철거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비치에는 넓은 그늘이 없어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같은 일광 차단 준비가 필수다. 테이블과 의자가 일부 설치되어 있지만 수량이 적어 성수기에는 이용하기 어렵다.
비치는 단순히 수영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주변의 푸른 숲과 자연 경관 속에서 산책을 하거나 새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넓은 모래사장은 비치 발리볼이나 피크닉 장소로도 적합하다.
또한 21세기 숲 공원은 프로야구 일본 닛폰햄 파이터스의 전지훈련지로도 유명하다. 공원 내 두 구역으로 나뉘어진 비치 공간은 각각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여유롭게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샤워실, 탈의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갖춰져 있으나, 이 역시 해수욕 가능 기간에만 개방된다. 샤워는 유료(3분 100엔)로 이용 가능하며, 발 씻는 곳과 화장실은 연중 사용이 가능하다.

비치 인근 바비큐 광장에서는 가스 기구를 이용해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숯은 자연 훼손과 안전 문제로 금지돼 있으며,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요금은 구역 크기에 따라 2,200엔에서 3,850엔 정도다.
주차장은 공원 안에 5곳이 있으며, 가장 가까운 관리동 인근 주차장은 약 60대를 수용한다. 모든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55분까지만 허용된다.
교통
나하공항에서 차로 약 80분 (고속도로 경유)
쿄다 IC에서 일반도로로 약 10분
고속버스 111번 : 나고 버스터미널 하차 후 도보 15분
노선버스 120번 : 미야자토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5분
21세기 숲 비치는 화려한 액티비티 대신 고요한 분위기와 안전한 환경을 갖춘 휴양지다.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연인들이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해변이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은 오키나와 북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