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반복되는 영화관, 카페 데이트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올가을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대학로 혜화역으로 특별한 문화 산책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수많은 연극 무대 속에서도 연인들의 마음에 잊지 못할 여운을 새겨줄 보석 같은 작품, 소하컴퍼니의 신작 연극 <나의 여운에게>가 오는 9월 2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나의 여운에게>는 ‘만약 내 연인의 남은 수명을 볼 수 있다면?’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판타지 드라마다. 사람의 수명을 보는 남자 '진영'과 그의 삶을 드라마로 쓰는 여자 '여운'의 만남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서로가 서로의 삶에 가장 깊은 의미가 되어주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여운의 결혼을 앞둔 언니 '여진'과 드라마 PD '승남'의 서사가 교차하며 사랑과 관계, 그리고 유한한 시간 속에서의 선택에 대한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던져준다.
모처럼의 데이트인데 재미없으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제작을 맡은 '소하컴퍼니'는 연극 <지도를 읽는 시간>, 창작뮤지컬 <레테의 정원> 등 내놓는 작품마다 매진을 기록해 온, 대학로의 소문난 실력파 극단이다. 올해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경기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작품 역시 소하컴퍼니의 임진혁 대표가 직접 연출을 맡았다. 대진대학교와 백석예술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이기도 한 그는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극작 지월, 무대디자인 박종문 등 전문 창작진과 이기창(진영 역), 김노진·정유현(여운 역), 송은·양소연(여진 역), 설종환·김도율(승남 역) 등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한 배우들의 앙상블은 두 사람의 데이트를 더욱 밀도 높은 시간으로 채워줄 것이다.
특히 이 연극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소하컴퍼니는 극장을 찾기 힘든 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힐링 콘서트', 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등 예술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이러한 극단의 따뜻한 철학은 작품 <나의 여운에게>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관객들에게 진한 위로와 오랫동안 곱씹을 수 있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공연은 혜화역 2번 출구에서 가까운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주말에는 오후 3시와 6시 공연이 있어, 저녁 식사 전후로 데이트 코스를 계획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예매는 놀티켓(구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공연 소식은 소하컴퍼니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두 사람만의 '여운'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