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비슷한 로맨스나 코미디 연극에 아쉬움을 느꼈다면 주목할 만한 신작이 온다. 독특한 소재의 판타지 드라마를 기다려온 관객들을 위해, 경기도 전문예술단체 소하컴퍼니가 오는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연극 <나의 여운에게>를 선보인다.
<나의 여운에게>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사람의 수명을 본다'는 독창적인 판타지 설정이다. 작품은 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 '진영'과 그의 삶을 드라마로 쓰는 여자 '여운'의 만남을 중심으로 사랑, 가족, 기억 등 삶의 본질적 질문을 따뜻하게 풀어낸다. 외롭던 진영은 여운을 통해 하루의 의미를 발견하고, 여운은 그의 삶을 통해 드라마의 영감을 얻는다. 여기에 주변 인물들의 서사가 교차하며, 판타지라는 외피 속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들의 삶과 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처럼 독특한 소재를 완성도 높게 구현하는 것은 제작사 소하컴퍼니의 저력이다. 연극 <지도를 읽는 시간>, <37.9Hz> 등 매 작품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관객의 신뢰를 쌓아온 소하컴퍼니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경기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작품 역시 소하컴퍼니의 임진혁 대표가 직접 연출을 맡아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극작 지월을 비롯한 전문 창작진이 힘을 보태 판타지 세계관에 설득력을 더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진영 역 이기창, 여운 역 김노진·정유현, 여진 역 송은·양소연, 승남 역 설종환·김도율 등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감을 책임진다.
작품은 유한한 시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지만, 소소한 웃음과 섬세한 감정선을 통해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이는 코로나 시기부터 '찾아가는 힐링 콘서트', '배리어프리 오디오북' 등 예술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 온 소하컴퍼니의 따뜻한 철학이 작품에 녹아든 결과이기도 하다.
이 가을,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상상력과 긴 여운을 더하고 싶다면 연극 <나의 여운에게>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공연은 오는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화·목요일 오후 8시, 수·금요일 오후 4시·8시, 토·일요일 오후 3시·6시에 진행된다. 예매는 놀티켓(전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며, 공연 관련 소식과 공지는 소하컴퍼니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