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한자 교육의 뿌리를 튼튼히 세우다” 경기도 광주 ‘초등한자공부방’ 서주연 원장의 교육 철학

숙제 없는 맞춤형 한자 교육, 성적과 자신감을 함께 키운다

 

▲ 경기도 광주 '초등한자공부방' 서주연 원장  © 초등한자공부방

 

한자 교육은 우리 일상 속 언어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점차 소홀히 여겨지는 분야 중 하나다. 그러나 경기도 광주시 고산동에서 ‘초등한자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서주연 원장은 한자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의 문해력과 사고력의 기초를 다지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한다. 지역 사회에서 보기 드문 ‘한자 전문 공부방’을 직접 운영하며 묵묵히 아이들을 가르쳐 온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 사진 = 초등한자공부방

 

서 원장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금융학, PB(프라이빗뱅킹) 분야를 전공했지만, 출산 후, 아이들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교육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아이들이 다섯, 여섯 살 때 동화를 읽어주는데 아이들은 아주 쉬운 이야기조차 단어의 뜻을 묻곤 했어요. 사전에서 찾아보니 대부분 정의가 한자로 풀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한자를 설명하며 ‘이 한자와 이 한자가 합쳐져서 이런 의미가 된거야’ 하고 알려주기 시작했죠.” 그녀는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한자를 배우고 익히다 보니, 자격증 취득을 통한 성취감도 느끼게 되었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어 이곳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 = 초등한자공부방

 

무엇보다 서 원장은 ‘한자만 전문적으로’ 가르치겠다는 뚝심을 지켜왔다. 서 원장의 소문을 듣고 수많은 교육프랜차이즈에서 영어, 수학 등 여러 과목을 병행해보자는 권유를 줄기차게 해왔지만 그녀는 단호히 거절했다고 한다. “다른 과목을 추가하면 당장은 수익이 늘겠죠. 하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한자 교육을 기초부터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어요. 아이가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시험에서도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철학입니다.”

 

▲ 사진 = 초등한자공부방

 

그녀의 교육 방식은 매우 세심하다. 아이마다 습득 속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개인별 시간표를 작성하고, 수업 시간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그날의 계획된 학습성취를 완수할 때까지 지도한다. 시험을 앞둔 아이가 이해가 부족하다 싶으면, 정규 수업 외 시간에도 따로 불러서 추가 지도를 한다. “추가 수업료를 받는 게 아니라, 제 욕심이에요. 아이가 충분히 이해하고 시험에 임했으면 하는 마음뿐이죠.”

 

▲ 사진 = 초등한자공부방

 

또한 이곳의 특징 중 하나는 ‘숙제를 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 원장은 요즘 아이들이 이미 영어, 수학, 예체능까지 다양한 학원에서 숙제 부담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한자 공부만큼은 공부방 수업 안에서 충분한 성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차별화된 방식 덕분에 공부방 학생들은 대부분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기록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 사진 = 초등한자공부방

 

수업 정원도 최대 8명까지 허용되는 법적 기준과 달리, 그녀는 한 타임당 4명 이상 받지 않는다.(3명까지 수업)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세세히 설명해 주기 위해서다. 설명할 부분이 너무 많아 기존 교재로는 한계가 있자, 직접 기존 교재를 보완할 추가 교재를 만들어 부족한 설명을 채우고 있다. “아이들이 책을 보며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제 교재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사진 = 초등한자공부방

 

기억에 남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묻자, 서 원장은 한 남학생의 사례를 떠올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억지로 학부모에 의해 공부방에 오게 된 이 학생은 처음에는 표정부터 몹시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3개월간의 끈질긴 지도 끝에 첫 한자자격증 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우수상을 받았다. “그 경험이 아이에게 성취감으로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가르치는 가장 높은 급수를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실력이 성장했습니다. 억지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이어가고 있다는 게 가장 보람됩니다.”

 

▲ 사진 = 초등한자공부방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녀는 ‘방과후 지도사 자격증 1급’을 먼저 언급했다. 한자를 더 많은 아이들에게 가르칠 방법을 고민하다가 취득한 자격증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방과후 수업 기회가 생기면 활용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서울 일부 유치원에서는 기본 한자 과정을 운영하지만, 경기도 광주 지역은 아직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중학교 과정에서 선택 과목으로 한자가 도입되고 있으나,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하여 갑작스레 맞닥뜨린 한자에 대한 진입 장벽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지적하며 “초등학생 때 기본기를 닦아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진 = 초등한자공부방

 

그녀는 최근 성인들조차 ‘금일’을 ‘금요일’로 잘못 이해하는 대표적인 심각한 사례를 예로 들며, 문해력 저하 문제를 꼬집었다. “한자를 알면 기본적인 어휘력과 독해력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교과 성적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언어 생활을 위해서도 꼭 필요해요.”

 

▲ 사진 = 초등한자공부방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다 경기 광주로 이사하게 되면서, 지역 간 심각한 ‘학력 격차’를 체감했다고 한다. “이 지역이 서울에 비해 전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다소 낮다고 느껴져 많이 안타까워요. 아이들이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장기적 안목에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어요.”

 

▲ 사진 = 초등한자공부방 교재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 서 원장의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한자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엿볼 수 있었다. 향후 그녀의 공부방이 지역 사회에 더욱 알려지고, 유치원 및 공교육 영역까지 확장된다면 한자 교육의 필요성과 가치가 새삼 주목받게 될 것이다.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과 학습 기반 마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임을 확인하며, 이곳의 앞날이 몹시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

 

초등한자공부방 네이버지도

작성 2025.09.16 21:21 수정 2025.09.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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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