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촉발한 스토리지 대전환: HDD 시대 저물고 SSD 혁명 온다

폭증하는 AI 추론 수요, 니어라인 HDD 공급망 '흔들'

저지연·고효율 SSD,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주역'으로 급부상

스토리지 선택이 기업의 AI 경쟁력 좌우... "혁신은 준비된 자의 몫"

AI가 촉발한 스토리지 대전환: HDD 시대 저물고 SSD 혁명 온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고도화가 스토리지 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AI 모델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AI 추론' 워크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데이터 저장 장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오랜 주역이었던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했으며, 그 대안으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빠르게 부상하는 모양새다.

AI 시대, 스토리지 인프라의 딜레마

수십 년간 데이터센터의 대용량 저장 장치로 활용되어 온 니어라인(Nearline) HDD는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시장을 지배해왔다. 그러나 물리적인 디스크를 5,400~7,200RPM으로 회전시키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전력 소모가 크고 데이터 입출력(I/O)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명확했다.

최근 AI 머신러닝 모델의 크기가 수 기가바이트(GB)에서 수백 GB 단위로 거대해지면서 기업들은 기존의 스토리지 인프라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한 시장조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니어라인 HDD 출하량은 25%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SSD 채택률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 진단과 시장의 반응

데이터 분석 기업 '데이터퀀트 인사이트'의 한 스토리지 전문 분석가는 "AI 추론 워크로드는 24시간 내내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잠들지 않는 괴물과 같다"며, "이는 HDD가 따라잡기 힘든 낮은 지연 시간(Low Latency)과 높은 처리량(High Throughput)을 요구하며, 바로 이 지점에서 SSD의 강점이 부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AI 학습 클러스터가 장시간의 '디스크 I/O 폭풍'으로 인해 마비되는 사례들이 공유되며 HDD의 성능 한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경제성과 공급망의 변화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생산 라인을 재편하고 있다. HDD 생산에 투입되던 액추에이터 암, 플래터와 같은 핵심 부품을 SSD 생산 라인으로 전환 배치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수익성이 자리 잡고 있다. 엔터프라이즈급 SSD는 테라바이트(TB)당 HDD 대비 3~4배 높은 이윤을 남기기 때문이다. 다만, SSD의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 웨이퍼 생산량이 급증하는 수요를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점은 공급망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로 확인되는 시장 변화

구체적인 수치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 2025년 4분기, 니어라인 HDD 공급 부족으로 인해 관련 벤더사의 매출이 약 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엔터프라이즈 SSD의 평균 판매 가격은 출하량이 3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2% 하락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 데이터센터의 총소유비용(TCO) 분석 결과, 5밀리초(ms) 이하의 초저지연이 요구되는 모든 워크로드에서 SSD가 HDD보다 비용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화되는 SSD 혁명

실제로 2025년 초, 대용량 AI 스토리지의 20%를 고성능 NVMe SSD로 전환한 기업들은 추론 지연 시간을 최대 40%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보았다. 이는 더 빠른 모델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직결된다. 특히 자율주행, 실시간 금융사기 탐지처럼 찰나의 순간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산업에서 이러한 성능 개선은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미래 전망과 제언

이제 관건은 SSD가 AI 인프라의 표준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각 기업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 변화의 물결에 합류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현재의 데이터센터 전략이 차세대 혁신을 이끌 것인지, 아니면 시대에 뒤처진 스피닝 디스크에 발목 잡힐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한 AI 분석가는 "혁신은 준비된 자의 몫"이라고 강조하며, "AI의 데이터 요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스토리지 선택이 곧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래의 기술 혁신이 과거의 하드웨어에 의해 지체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SSD 솔루션 도입을 통해 AI 파이프라인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다.

 

 

작성 2025.09.16 22:45 수정 2025.09.1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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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