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농업과 농촌의 구조 전환을 목표로 스마트팜 확산과 청년농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각 시군에 조성된 스마트팜 사관학교는 이제 단순한 교육장을 넘어, 정예 청년농을 키워내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충남지사는 16일 도내 시군 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당진시 석문면 삼화리에 위치한 당진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찾았다. 그는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청년농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스마트팜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스마트팜 사관학교는 청년농이 실제로 농장을 임대해 작물을 재배하고 판매까지 경험할 수 있는 ‘실습형 교육장’이다. 현재 도내 14개 시군에 47개의 임대 스마트팜이 운영 중이며, 연내 3개가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당진은 20개를 보유해 가장 많은 시설을 갖췄다.
임대 스마트팜의 임대료는 3.3㎡당 연간 620원으로 저렴하다. 청년농들은 단순히 시설을 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배·판매·경영 전 과정을 배우며 창농에 필요한 실질적 경험을 쌓는다. 도 농업기술원과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 교육을 제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창업을 돕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팜 사관학교를 거쳐간 졸업생은 35명이며, 이 중 17명이 실제 창농에 성공했다. 현재는 50명의 청년농이 스마트팜에서 토마토, 딸기, 상추 등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며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당진 스마트팜 사관학교에는 16명의 청년농이 활동 중이다. 이곳에서는 완숙토마토, 방울토마토, 잎상추, 딸기, 쪽파 등 과채류와 엽채류가 주력으로 재배되고 있다. 시설은 네덜란드형 스마트팜 시스템과 함께 공기열에너지, 포그 시스템, 분무·배지경 시스템, 수냉식 냉난방 등 첨단 장비를 갖춰 에너지 절감과 노동력 효율화를 실현했다.
수익 창출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당진의 한 청년농은 완숙토마토로 연 4500만 원 수준의 소득을 거두었으며, 또 다른 청년농은 방울토마토 재배로 약 95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여에서 스마트팜 교육을 수료한 김영웅 씨는 창농 이후 4600㎡ 규모의 딸기 농장에서 3억 원 매출과 1억 5000만 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성공적인 정착 사례로 꼽힌다.
도 관계자는 “스마트팜 사관학교는 청년농이 직접 작물을 재배하며 판매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최적의 창농 경로”라며 “실습과 교육을 통해 충남 농업의 미래를 이끌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스마트팜 사관학교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년농이 미래 농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농업 혁신의 요람’이다. 충남도는 앞으로도 농촌 구조 개혁과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해 청년농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