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미완성 초안이다 — 우리는 그 초안을 고쳐 쓰는 존재다
글 | 김형철 박사 (시니어 자기계발 작가)
1. 비행기는 한 번도 원래 경로로 날지 않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떠올려 보자.
비행기는 출발 후 얼마나 초기 경로를 그대로 유지할까?
90%? 70%?
정답은 “단 한 번도 그대로 유지하지 않는다.”

비행기의 자동항법장치는 매초 약 1,000번씩 계산을 수행하며
현재 위치와 목표 경로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보정한다.
즉, 비행은 ‘계획의 완수’가 아니라 ‘수정의 연속’이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고속도로 위에서 핸들을 놓고 직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다.
삶은 계획대로 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수정하고, 조정하고, 다시 방향을 잡으며 살아간다.
2. 인생은 계획보다 ‘보정의 기술’이 중요하다
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난기류가 있다.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 직업의 변화, 관계의 위기, 경제 상황의 흔들림.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초기 설정”만 잘하면
인생이 매끄럽게 흘러갈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진실은 정반대다.
인생의 질을 결정짓는 것은 ‘시작의 완벽함’이 아니라 ‘보정의 민첩함’이다.
“어떻게 시작했는가보다, 시작한 후 어떻게 수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자연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세포 분열 과정에서 유전자가 복제될 때마다 작은 오류가 생긴다.
그러나 모든 생명체는 ‘수정 분자’를 가지고 있어 그 오류를 고친다.
만약 그 과정이 없다면, 우리는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즉,*생명은 ‘오류 없는 존재’가 아니라 ‘오류를 고칠 줄 아는 존재’이다.
3. 좋은 삶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인 편집’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인생을 ‘완벽한 상태’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진짜 좋은 인생은 ‘지속적으로 수정되는 과정’이다.
결혼 생활도, 인간관계도, 일터도 모두 그렇다.
매일의 작은 조정이 멈추는 순간, 관계와 일은 금세 균열이 생긴다.
우리 사회가 가장 오랫동안 유지된 제도, ‘헌법’도 끊임없이 수정된다.
미국 헌법은 1787년 제정 이후 27번 개정되었고,
독일의 기본법은 1949년 이후 60번 수정되었다.
스위스 연방헌법 역시 두 차례 전면 개정과 10여 차례의 부분 개정을 거쳤다.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건강한 민주주의의 증거다.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성숙한 시스템의 표식’이기 때문이다.

4. 인생도 수정 가능한 시스템이어야 한다
우리 인생의 실패는 계획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
계획이 틀어졌을 때 수정하지 못한 고집 때문이다.
“이 결혼은 완벽할 줄 알았는데”,
“이 직업이면 평생 괜찮을 줄 알았는데”
라는 말 뒤에는 완벽한 초기 설정에 대한 환상이 숨어 있다.
그러나 완벽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삶은 미완성 초안이며, 우리는 그 초안을 계속 고쳐 쓰는 존재다.
따라서 불행을 피하고 싶다면,
무너진 계획을 후회하기보다 ‘수정하는 능력’을 훈련해야 한다.
삶이 엉켜 있을 때, “왜 틀어졌을까?”보다
“어떻게 다시 맞출 수 있을까?”를 묻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5. 수정의 미학 – 불완전함을 끌어안는 용기
롤프 도벨리는 이렇게 말한다.
“완벽한 계획, 최적의 전략,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은 모두 환상이다. 인생은 언제나 어설프게 시작되고, 꾸준히 고쳐 나가는 과정이다.”
50대 이후의 인생은 ‘계획의 단계’가 아니라 ‘수정의 단계’다.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빠르게 고치고 다시 시도하는 유연한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된다.
삶의 방향을 다시 잡는 기술 -
그것이야말로 인생 후반부의 가장 값진 자기계발의 기술이다.
김형철 교수 (리더코치 대니쌤)
시니어 자기계발 작가 / 5060 세대 지식창업 멘토 / NLP·감정코칭 전문가
『성공하는 리더의 비밀, 생각과 태도의 한 끗 차이』, 『NLP로 배우는 성공과 힐링 그리고 심리학』, 『심사의원이 직접 가르쳐주는 정부지원사업 합격 노하우』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