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 본격화… 묘소와 경당에 온오프라인 전구기도 공간 마련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교황청 시성부로부터 올해 6월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에 대해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고 김수환 추기경은 ‘하느님의 종’으로 공식 호칭되며 본격적인 시복 절차에 들어갔다.

 

시복 재판은 교구 차원의 예비 심사와 교황청 시성부의 본 심사로 진행된다. 예비 심사 법정은 개정식을 시작으로 증인 심문, 현장 조사, 재판 문서 번역 단계 등을 거쳐 1~2년간 이어지며, 이후 교구는 종합된 기록을 시성부에 제출한다. 교황은 이를 토대로 ‘가경자’ 선포 여부를 결정하고, 기적 사례가 입증되면 복자 추대 절차가 이어진다. 복자에 대한 기적이 공식 확인될 경우 최종적으로 성인에 오르게 된다.

 

지난 9월 3일 열린 김수환 추기경 시복을 위한 예비 심사 법정은 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시대의 신앙 증거자에 대한 시복 재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구요비 주교(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장)는 “시복·시성 추진 과정이 우리 모두에게 성덕의 소명을 살아가려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 역시 “정치·사회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김 추기경이 보여주신 실천은 오늘날 한국 천주교회를 신뢰받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시복과 시성을 위해 신자들에게 전구 기도를 지속적으로 바칠 것을 요청하고, 전구로 얻은 은총 체험을 적극적으로 나눠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김수환 추기경의 묘소가 있는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경당에는 전구 기도를 적을 수 있는 노트가 비치되었으며, 묘소와 경당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묘원주소플랫폼을 톰해서도 온라인으로 전구 기도 참여가 가능하다.

 

㈜망고스타코리아 권종현 대표는 “이미 한국 교회에는 수많은 순교 성인들이 있지만, 근현대 사회에서 민주화와 인권 수호의 상징으로 활동한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성인 반열에 오른다면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현실적인 신앙의 모델이 되고, 비신자 국민들에게도 큰 국가적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치물 디자인에 참여한 김주희 디자이너는 “시복·시성 추진은 성직자의 성덕을 기리는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가치의 재조명, 사회와 교회의 역사적 성찰이라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담아 디자인하였다.”고 덧붙였다.

작성 2025.10.10 10:45 수정 2025.10.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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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