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경직도(耕織圖)로 본 한일 농경생활 문화’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11월 7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제4차 한일학술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고 그동안의 학술교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경직도’에 나타난 한일 농민의 생활을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연구한 결과가 발표된다. 경직도는 백성들이 농사짓고 누에치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남송대 누숙(樓璹, 1090~1162)이 송 고종에게 바친 그림을 기원으로 한국과 일본으로 전래됐다.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유행했지만, 각국의 풍속과 현실을 다르게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학술대회에는 미술사, 역사, 농경 민속, 복식, 건축, 여성 민속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0명이 참여해 한국 경직도 23점, 일본 경직도 19점 등 총 42점을 조사했다. 또한 실제 현장 조사를 통해 한국 홍천 겨리농경문화와 일본 다자이후 텐만궁 전통 모내기 의례 등 그림 속 농경 장면을 확인했다.
발표는 ‘한일 경직도의 수용과 전개’ 4편과 ‘경직도 속 한일 농경생활문화’ 6편으로 구성된다. 연구진은 경직도 속 농기구와 생활상, 초가집 교체 장면, 복식과 직기, 여성 노동 장면 등을 실제 현실과 비교하며 분석할 예정이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장 니시타니 마사루와 중앙대학교 임장혁 명예교수가 초청강연을 진행한다. 학술대회는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발표문이 담긴 자료집은 11월 3일부터 박물관 누리집(www.nfm.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일 농경생활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를 다각도로 이해하고, 향후 공동 전시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