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수석 연구원인 해나 리치가 집필했으며, 환경 위기를 둘러싼 종말론적 비관론과 음모론에 기댄 낙관론이라는 양극단의 시각 모두를 비판한다. 저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환경 문제에 대한 진단에 오해가 많으며, 때로는 그릇된 환경 운동이 실제 문제 개선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환경 위기의 심각성은 인정하지만, 대중에게 퍼진 정보에는 왜곡이 많다고 지적한다. 많은 이들이 환경 문제가 인류의 종말로 직결될 것이라며 과장된 공포를 느끼지만, 이는 종종 통계와 맥락을 오독한 결과이다. 기후 변화 학자들조차 100년 내 종말을 예언하며 체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반대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음모론적 낙관론 역시 현실적 행동을 저해한다고 본다. 그러나 저자는 인류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개선해 왔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한다. 과거에는 환경 문제가 해결 불가능해 보였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어냈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저자는 대기오염, 기후 변화, 삼림 파괴, 식량 체계, 생물다양성 등 주요 환경 이슈를 다루며, 각각에 대한 역사적 맥락과 현재 실태, 그리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베이징의 사례 등을 통해 대기오염 문제가 꾸준히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당장 태우는 행위를 멈추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지구 온도 낮추기'가 늦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에너지원 전환, 탄소세 도입 등 대응 방안과 취약자 보호 같은 적응 방안을 함께 논한다. 한편 개인의 종이책 대신 전자책 읽기 같은 미시적 행동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음을 꼬집는다. 또한 아마존이 지구의 유일한 허파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삼림 파괴에 대한 오해를 풀고 '반대가 아닌 지원'을 통해 숲을 지키는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채식하는 도시인에게 죄책감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보기도 한다.
인간이 생물종의 다양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시혜적 명분으로만 바라본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대체하려 하기보다 공존을 핵심 목표로 삼아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낙관하지 말라. 그러나 비관하지도 말라"로 요약된다. "하나, 낙관하지 말라. 인류는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 둘, 인류는 짧은 기간 많은 것을 바꿔 나가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과학적 데이터로 전달하면서도,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희망을 제공하는 '환경 행동 지침서' 역할을 한다. 공포와 죄책감에서 벗어나, 우리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변화를 찾아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을 독려한다.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왜곡된 정보와 공포를 걷어내고 가장 효과적인 실천 방안에 집중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 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