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두 노부부의 가을

김태식

 

두 노부부의 가을

 

 

 

80세는 훌쩍 넘게 보이는

두 노부부의 공통점은 

서로 두 손을 꼭 잡았다는 것이다

 

한 노부부는

일요일 오전 산책길에 할아버지가

할머니 걸음 혹여 넘어지기라도 할세라

꼬옥 붙잡고 걸었다

 

다른 한 부부는 점심때

패스트 푸드점에서 줄을 서서

주문을 하고 세련된

햄버거 식사를 즐긴다

 

식사를 마친 노부부는 

음료수를 한 잔 마시고

자리를 떠나 다시 손을

잡고 거리를 나선다

 

두 노부부의 또 다른 공통점은

가을이라는 계절이다

그분들은 분명 가을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또박또박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5.11.04 09:54 수정 2025.11.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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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