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대표 외식 메뉴이자 ‘국민 고기’로 불리는 삼겹살이 최근 몇 년 사이 유난히 비싸게 느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단순한 물가 상승의 문제가 아니라, 삼겹살이라는 부위 자체가 지닌 구조적 한계와 국내 시장 특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삼겹살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 시장 반응”이라며 “수요가 압도적인데, 생산량이 한정된 특수 구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은 전체 부위의 약 10~1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목살, 앞다리살, 뒷다리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결국 수요는 몰리는데 공급은 제한적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의 삼겹살 사랑은 세계적으로도 유별나다. 다른 나라에서는 앞다리나 뒷다리, 혹은 목살을 주로 활용하지만, 한국에서는 단연 삼겹살이 중심이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자급률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처럼 특정 부위에 쏠린 소비 패턴은 시장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국내산 선호 현상’이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사료 가격 상승, 인건비 인상, 물류비 증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생산 원가가 올라간 탓이다. 특히 국내 브랜드 돼지고기의 경우, ‘국산 프리미엄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수입산보다 평균 20~30%가량 비싼 가격이지만, 여전히 국내산을 찾는 소비자는 꾸준하다.
또한 삼겹살은 ‘구이용 부위’로 소비되는 만큼 손질 과정이 까다롭다. 지방과 껍데기를 제거하고, 일정 두께로 절단해 진공 포장하는 공정이 필요하다. 이런 가공 과정은 일반 부위보다 손질 단가가 높아지는 요인이다. 결국 소비자가 접하는 삼겹살 한 근 가격에는 이런 세밀한 공정비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수입 시장의 변동성도 영향을 준다. 한국은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제 시세나 환율, 특정 국가의 수출 규제 등에 따라 가격이 출렁인다. 최근 유럽 일부 국가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공급이 줄어든 것도 삼겹살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요는 폭발적이고 공급은 제한된 구조’가 삼겹살을 비싸게 만든 핵심이다.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양이 적고, 한국처럼 특정 부위만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이로 인해 삼겹살 시장은 구조적으로 가격이 쉽게 떨어질 수 없는 형태로 고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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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의 가격은 단순히 ‘비싸졌다’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의 결과물이다. 한정된 공급량, 한국인의 독보적인 소비 성향, 상승한 원가, 까다로운 가공 공정, 국제 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모두 얽혀 있다. 결국 ‘삼겹살이 비싼 이유’는 하나가 아닌 다섯 가지의 구조적 필연이다.
이제 소비자도 그 이유를 이해하고, 보다 합리적인 소비로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