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 해제된 주말, 나들이 가도 될까? 기상청 최신 전망과 도로 안전 가이드

전국 대설특보 해제 속 제주 산지는 여전히 '대설경보'... 지역별 기상 양극화 뚜렷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주의보 발령

영하권 강추위와 강풍 동반, 주말 나들이길 체감온도 '뚝'

[류카츠저널] 도로위 블랙아이스 주의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전국 대설특보 해제 현황과 제주 산지의 지속적인 눈 소식

 

기상청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대부분 해제되었다. 서해상에서 유입되던 눈구름대가 약화되면서 내륙 지방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모든 지역이 안전지대인 것은 아니다.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제주도 산지는 여전히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며, 울릉도와 독도 등 도서 지역에도 눈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이미 많은 눈이 쌓인 상태에서 추가적인 적설이 예상되어 등산객들의 입산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이는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가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을 지나면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지형적 요인과 맞물려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말 여행지로 제주도를 계획했던 독자라면 항공기 운항 여부와 현지 도로 통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내륙 지역 역시 특보는 해제되었으나, 이면도로나 골목길, 그늘진 산간 도로에는 여전히 눈이 치워지지 않은 곳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눈 그친 뒤 찾아온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 주의보

 

대설특보 해제 후 운전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적설량이 아니라 바로 '블랙아이스(Black Ice)'다. 블랙아이스는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 틈새로 스며들었다가,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 표면에 얇게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얼음이 워낙 얇고 투명해 아스팔트의 검은색이 그대로 비쳐 보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육안으로 식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도로 위의 암살자'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었다.

 

이번 주말은 특히 블랙아이스 생성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낮에는 햇살에 의해 눈이 녹아 도로가 젖어 있다가, 밤이 되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기온 탓에 순식간에 빙판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교량 위, 터널 입·출구, 그늘진 커브 길은 지열이 닿지 않거나 기온 차가 커서 결빙에 더욱 취약하다. 한국도로공사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빙판길에서의 제동 거리는 마른 노면에 비해 최대 7배 이상 길어진다. 시속 100km로 달리던 차가 급제동할 경우, 일반 도로에서는 40~50m 내에 멈추지만, 빙판길에서는 200m 이상 미끄러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대형 연쇄 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 요소다.

 

안전한 주말 나들이를 위한 필수 차량 점검 및 운행 수칙

 

그렇다면 이번 주말, 안전하게 나들이를 다녀오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우선 차량 점검이 선행되어야 한다.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사계절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트렁크에는 스노우 체인을 비치하고, 장착 방법을 미리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차량 지붕이나 보닛에 쌓인 눈은 출발 전에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 주행 중 눈이 날려 뒤따르는 차량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급제동 시 앞유리로 쏟아져 내려 본인의 시야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운행 중에는 '감속'과 '거리 유지'가 생명이다. 규정 속도보다 20~50% 감속 운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 급가속, 급제동, 급핸들 조작은 차량이 미끄러지는 '스핀 현상'을 유발하므로 절대 금물이다. 만약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면, 당황해서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유지하며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 속도를 줄여야 한다.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타이어가 잠겨 조향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 또한,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하고, 결빙 예상 구간을 우회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주말 기상 전망과 보행자 안전 수칙

 

기상청은 이번 주말 동안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3~5도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보온 효과가 뛰어나다. 목도리, 장갑, 모자 등 방한 용품을 적극 활용하여 체온 손실을 막아야 한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도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 탓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빙판길 낙상 사고 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손은 주머니 밖으로 빼고 장갑을 착용하여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하며, 보폭을 평소보다 좁게 하여 걷는 것이 좋다. 신발은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것을 선택하고, 그늘진 곳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통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노약자나 심혈관 질환자는 갑작스러운 찬 공기 노출이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외출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성 2025.12.14 08:55 수정 2025.12.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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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