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는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주택을 짓는 여건은 오히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급을 둘러싼 자금과 자재 환경이 동시에 위축되며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25년 1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체 전망지수는 74.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8.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오르며, 주택 사업자들의 심리가 다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수 반등이 곧바로 공급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같은 조사에서 자금조달지수는 68.8, 자재수급지수는 94.6으로 나타났다. 두 지수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자금조달지수는 한 달 새 4.6포인트 떨어졌고, 자재수급지수도 2.0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사업 환경의 체감 온도가 여전히 낮다는 의미다. 금리 부담과 금융 접근성 문제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건설 자재 수급 여건 역시 원활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겉으로 드러난 시장 기대와 달리 현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장 심리 회복을 넘어, 자금 조달 환경과 공급망 전반에 대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공급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중장기적으로 주택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택 시장의 기대 심리 회복과 실제 공급 여건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위해서는 사업 환경 전반을 개선하는 실질적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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