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 사태가 이틀 만에 노사 협상 타결로 마무리되며 오늘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출근길 대중교통 차질 우려가 컸던 가운데 비교적 빠른 합의가 이뤄지면서 시민 불편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이번 협상에서 노사는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을 핵심 쟁점으로 논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버스 운전기사의 임금은 올해 기준 2.9% 인상된다. 또한 정년은 단계적으로 연장해 2027년까지 65세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운수 인력 감소와 숙련 인력 유지 필요성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정년 연장은 일시에 적용되지 않고 일정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노사는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인력 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버스업계에서는 숙련 기사들의 조기 이탈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합의에는 통상임금 반영을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안이 포함되지 않았다. 통상임금 범위를 둘러싼 해석 차이와 제도 개편에 따른 재정 부담 문제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해당 쟁점은 향후 논의 과제로 남게 됐다. 이로 인해 노사 갈등의 근본 원인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단기적인 운행 정상화에는 의미가 있지만 구조적인 임금체계 문제를 미뤘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한다. 통상임금 문제는 향후 교섭 과정에서 다시 쟁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파업 재발을 막고 대중교통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사 협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중교통이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중장기적인 노사관계 안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파업은 종료됐지만, 임금체계 개편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어 서울 시내버스 노사 관계는 당분간 긴장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