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성숙기로, 테크 산업은 실전 경쟁 시대로

생성형 AI부터 클라우드·보안까지, 올해 테크 업계의 방향 전환

속도보다 효율, 확장보다 생존이 키워드로 떠올라

올해 글로벌 테크 업계의 흐름은 기술 혁신의 속도보다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과거처럼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경쟁력이 되던 시기를 지나,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기술만이 살아남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실전화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고객 상담, 문서 작성, 개발 자동화 등 업무 전반에 적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단순 시범 운영을 넘어 생산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검증하는 단계로 이동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 생성형 AI부터 클라우드·보안까지 이미지, 제미나이]

이와 맞물려 인공지능 운영 비용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고성능 모델 경쟁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업들은 효율적인 모델 운용과 비용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경량화 모델, 온디바이스 AI, 특정 목적에 맞춘 맞춤형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다.

 

클라우드 산업 역시 성장 전략이 바뀌고 있다. 무제한 확장을 전제로 한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비용 최적화와 구조 재편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른바 핀옵스라 불리는 재무 중심의 클라우드 운영 전략이 확산되며, 클라우드 사용량을 줄이거나 멀티 클라우드 구조를 재검토하는 기업도 증가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특화 칩 경쟁이 본격화됐다. 범용 그래픽처리장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설계 칩이나 특정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AI 인프라 주도권을 둘러싼 기술 기업 간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도 한층 부각됐다. 원격 근무와 클라우드 전환이 일상화되면서 보안 사고 위험이 커졌고, 이에 따라 제로 트러스트 보안과 AI 기반 위협 탐지 기술이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 주권과 규제 대응 역시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인공지능 윤리 논의가 각국 정책에 반영되면서, 기술 전략 수립 단계부터 규제 준수가 필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의 저장 위치와 활용 방식이 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공간 컴퓨팅과 혼합현실 기술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제조, 교육, 설계, 원격 협업 등 실무 중심 활용 사례가 늘어나며 기술의 현실성이 검증되고 있다.

 

로봇과 자동화 기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물류, 제조, 서비스 분야에서 자동화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테크 업계의 핵심은 ‘속도 경쟁’이 아니라 ‘생존 경쟁’이라고 분석한다.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도입했느냐보다, 실제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를 기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6.01.15 07:55 수정 2026.01.1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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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