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곱버스 개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곱버스 개미란 주가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 일명 ‘곱버스’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말이다.
시장이 오를 때 수익을 기대하는 일반적인 투자와 달리, 하락에 배수를 걸어 베팅하는 구조다. 주가 지수가 1% 하락하면 상품 가격이 2% 이상 오르는 방식이어서,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인다.

곱버스 투자에는 강한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 침체 우려 등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질수록 “이제는 떨어질 차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공포 국면에서 역으로 수익을 노리려는 수요가 늘어난다. 특히 단기 급락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곱버스 상품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공포를 먹고 사는 투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곱버스 개미가 직면한 위험은 결코 작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레버리지 구조에서 발생하는 변동성 소모다. 시장이 뚜렷한 하락 추세 없이 오르내리기만 해도,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은 구조적으로 손실이 누적되기 쉽다. 방향성뿐 아니라 진입과 청산 시점까지 맞혀야 하는 고난도 투자라는 점에서, 장기 보유에는 특히 불리하다.
또 다른 위험은 타이밍 의존성이다. 하락을 맞히더라도 예상보다 늦게 시작되거나 중간 반등이 나타나면 손실 폭은 빠르게 커진다. 여기에 실시간 시세 변동과 자극적인 뉴스가 더해지면서 투자자의 감정은 쉽게 흔들린다. 전문가들이 곱버스 투자를 ‘정서적으로 소모적인 투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실제로 증시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경우, 곱버스 개미는 단기간에 큰 손실을 경험할 수 있다. 상승장에서는 손실이 배수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손절 시점을 놓치고 추가 매수로 대응하다가 손실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단기 투기 수단으로 접근했다가 장기 보유로 바뀌는 순간, 곱버스는 가장 위험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곱버스 상품을 활용하더라도 엄격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장기 투자 수단이 아니라 단기 전술적 도구로 제한하고, 명확한 손절 기준과 비중 관리가 필수라는 것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만 활용하지 않는다면 위험은 급격히 커진다.
곱버스 개미 현상은 개인 투자자의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나타난다.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유혹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레버리지 특유의 구조적 위험이 존재한다. 하락에 배수로 베팅하는 선택이 과연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에 부합하는지, 냉정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