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한 세기 넘게 회자된 이 문장은 여전히 멋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야망’은 종종 현실감 없는 단어로 취급된다. 누군가 야망을 말하면 “멋있다”는 말은 돌아오지만 그 뒤에는 늘 같은 질문이 따라붙는다.
“그래서 취업은?”
안정성은 미덕이 되었고 도전은 선택이 아니라 리스크가 됐다. 주체적인 삶을 말하는 사람은 박수를 받지만 실제 선택의 순간에는 다시 ‘안정적인 길’로 돌아가길 권유받는다.
그러나 명퇴와 구조조정이 일상이 된 시대에 과연 그 안정은 누구를 위한 안전일까. 컬쳐 브랜드 ‘앰비션 라운지’ 설립자 이찬서는 이 질문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이렇게 되묻는다.
“너, 야망이 뭐야?”
그리고 그 질문을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하기 위해 야망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자 하는 컬쳐 브랜드 ‘앰비션 라운지(Ambition Lounge)’를 만들었다.
해외 14년, 그리고 한국에서 느낀 낯설음
이찬서는 유치원 시절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총 14년간 해외에서 생활했다. 중국에서 9년, 베트남에서 5년을 보냈다. 국제학교 환경에서 자란 그는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데 익숙했다.
농부, 스마트팜, 창업. 꿈은 바뀌었지만 질문은 늘 같았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20살에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가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꿈을 묻기보다 성적과 취업을 먼저 묻는 분위기, 도전을 이야기하면 현실성을 따지는 반응. 자율적인 환경에 익숙했던 그에게 한국 사회의 ‘안정 중심’ 사고는 낯설게 다가왔다.
“야망을 말하면 멋있다고는 해요. 그런데 그 뒤에는 늘 ‘그래도 안정적인 길을 가야 하지 않냐’는 말이 붙더라고요.”
“너 꿈이 뭐야?”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던 순간
이 문제의식은 군 복무 중 더욱 또렷해졌다. 이찬서는 후임과 동기들에게 반복해서 물었다.
“너는 꿈이 뭐야?”
“돈 말고, 정말 재밌어서 인생을 걸 수 있는 게 있어?”
돌아온 대답은 대부분 같았다.
“잘 모르겠다.”
그는 그때 깨달았다. 야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야망을 질문받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이후 그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방향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여행을 권했고,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라고 말했다. 관점을 넓히는 것이 먼저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국 안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데, 이상하게 다들 너무 이른 나이에 선택을 고정해버려요.”
이 질문과 문제의식은 결국 하나의 구조로 이어졌다.
야망을 ‘말’이 아니라 ‘문화’와 ‘실행’으로

이찬서가 정의하는 야망은 추상적이지 않다. 그는 야망을 꿈과 목표, 그리고 실행력이 결합된 상태라고 말한다.
“야망은 그냥 멋있는 단어가 아니에요. 꿈이 있고, 목표가 있고, 그걸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실행력이 있어야 야망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철학을 기반으로 탄생한 앰비션 라운지는 ‘야망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자’는 철학을 가진 컬쳐 브랜드다. 그리고 이 컬쳐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청년 창업가 커뮤니티가 바로 ‘YOUTH FOUNDER CLUB’이다.
YOUTH FOUNDER CLUB은 1.5만 팔로워를 보유한 ‘리셰스클럽’ 계정과 함께 공동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청년 창업가 중심의 커뮤니티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약 53명의 청년 창업가들이 참여 중이며 실행력을 갖춘 멤버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는 ‘언젠가 해보고 싶다’보다 ‘지금 무엇을 실행하고 있는가’를 묻는 곳이에요.”
사람과 실행을 잇는 현실적인 네트워크
YOUTH FOUNDER CLUB은 추상적인 담론에 머물지 않는다. 이찬서는 커뮤니티의 가치를 늘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그래서, 실제로 무엇이 바뀌는가.”
커뮤니티 기획과 준비 과정은 부천 신중동에 위치한 카페 ‘워크 프런트(Walk Front)’에서 대부분 이뤄졌다. ‘앞으로 나아가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 이름은 이찬서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그 의미에 이끌려 찾은 공간이었지만 커피의 맛과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머무는 장소가 됐다. 그는 이 공간이 야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워크 프런트는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며 앰비션 라운지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커뮤니티에는 스타트업 전문 회계사와 법무법인 미션 소속 변호사 등 실무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초기 창업가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법률·회계 리스크를 가까운 거리에서 조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야망을 말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속점을 만드는 실험, ‘Momentum Night’

이러한 철학은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청년 창업가를 위한 네트워킹 행사 ‘Momentum Night’는 1월 24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이 행사는 단순한 강연이나 명함 교환을 넘어 실행과 연결을 중심에 둔 자리다.
1부 연사 세션에서는 정부지원사업을 주제로 이성호 회계사가 실무 중심의 인사이트를 전하며,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이준 대표와 유석현 변호사가 각각 창업 과정에서의 경험과 법률적 관점을 공유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자유로운 네트워킹과 멘토 Q&A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고민을 공유하고 다음 단계를 함께 설계하며, 실제 커피챗을 계기로 파트너십이 형성되거나 사업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하얀술과 대한청년일보가 후원으로 참여해 청년 창업가들이 보다 밀도 높은 교류와 연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야망은 혼자 품으면 쉽게 사라지지만 같은 방향을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속도가 붙어요.”
다시,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이 문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지금의 시대에서 야망은 더 이상 구호로 남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말이 아니라 선택과 실행으로 증명되어야 하는 태도다.
이찬서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너는 어떤 야망을,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가.”
앰비션 라운지와 YOUTH FOUNDER CLUB은 그 질문을 회피하지 않는 청년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취업과 안정만을 정답처럼 요구하는 현실 속에서 그는 또래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야망은 위험한 단어가 아니라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겠다는 용기일지도 모른다.